말하는 대로 유병재 두 번째 시국 버스킹의 거침 없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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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말하는 대로> 유병재, 다시 한 번 나선 스탠딩 코미디


 요즘 우리나라에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 억제되었던 정치 풍자 개그가 마치 밀물 들어오듯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사회학자는 오늘 한국의 청와대가 벌인 비정상적인 일이 사실로 드러나자 시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이 너무나 커졌고, 그 분노와 실망이 한 번에 여러 풍자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일요일에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유민상과 김대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코너 '대통형'은 너무나 적나라한 정치 풍자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JTBC의 <썰전>은 풍자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언제나 명확하게 현 정치를 재미있고 쉽게 말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어제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는 과거 '시국 버스킹'으로 사이다 발언으로 많은 사람의 엄지 척을 얻은 유병재가 다시 한번 등장해서 그가 가진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다시 조카의 이야기를 끌어내며 시국 버스킹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꺼낸 이야기는 그가 조카에게 산수를 가르쳐주는 이야기다. 조카가 '50만 더하기 20만 더하기 30만은?'이라는 문제의 답을 모르자 "100만이 아니라 26만이야. 왜냐하면, 경찰이 셌거든!"이라고 말하며 과거 100만 시민이 모였을 때 경찰의 발표에 대해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발언을 던졌다.


ⓒJTBC 말하는 대로


 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의 스탠드 코미디는 많은 젊은 세대가 아는 애니메이션이자 만화로 유명한 <명탐정 코난>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었다. <명탐정 코난>은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 방영되었고, 만화책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축적해가며 매해 극장판 또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인기 작품이다.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코난은 주인공 고등학생 탐정 쿠도 신이치가 '검은 조직'이라는 어떤 조직의 약을 먹은 이후에 초등학생 탐정 에도가와 코난이 되어 활약하는 이야기다. 코난은 추리과정에 도움을 받거나 대리 추리를 자주 하는데, 유병재는 <명탐정 코난>의 이러한 설정을 십분 활용해서 말했다.


"<명탐정 코난>이 어떤 만화냐면,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주인공이 직접 추리를 하지 못하고, 언제나 대역을 내세워서 추리를 하는 만화야. 그런데 이 주인공에게 항상 곁에서 항상 공짜로 뭘 만들어주거나 도와주는 박사가 있어. 왜 공짜로 주는지는 나도 모르지. 무슨 회원권이라도 있나 봐. 그리고 주인공은 원래 어린 애가 아닌데, 무슨 약물인지 주사를 맞고 어려졌는데…."


 유병재의 이야기를 조금 간단히 글을 정리하면 위와 같다. <명탐정 코난>의 소재를 활용해서 이렇게 말한다는 게 대단히 신선했다. 그는 이 발언 이후에 진보와 보수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서 사전을 보며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발언도 대박이었다.


 잠시 그 발언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진보주의는 현상유지보다 변화에 중점을 둔 형태이다. 그리고 보수주의는 집회가 끝나면 보수를 받는 형태이다. 아, 이런! 잘못 읽었네. 변화보다는 보존과 유지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 집회가 끝나면 보수를 받는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아마 자칭 보수주의를 칭하며 박근혜 하야 반대에 나서는 집단이나 윤창중 같은 사람은 이 말이 굉장히 불쾌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중 하나이니까. 유병재는 두 번째 출연한 <말하는 대로>에서도 거침없이 발언을 했다.


ⓒJTBC 말하는 대로


 그는 "정치인은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 거짓을 사용하지만,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거짓을 사용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거짓말(?)로 가득 찬 자신의 버스킹을 이어나갔다. 그는 자신의 매니저 형을 거론하며 만든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지지율과 청와대 비아그라를 신랄한 풍자로 보여주었다.


 특히 그가 버스킹을 마치고 질문을 받는 시간에 "오늘은 무거운 이야기를 했으므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이라고 말하며 돌아서는 장면까지도 연출했다. 정말 과감한 모습을 보여준 유병재의 이번 <말하는 대로> 버스킹은 또 한 번의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발언이라며 추켜세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블랙리스트에 실리는 일이 무섭지 않으냐?"는 시민의 질문에 "그런 거 걱정하면 코미디언을 하지 못한다."고 답하며 꾸준히 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여기에 유희열은 "개인의 발언을 걱정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는 말을 했다. 굉장히 멋진 말이다. 여러분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날 함께 <말하는 대로>에 출연한 전 형사 김복준은 "이러한 발언을 시민들이 위험하게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다. 미국에서는 이것보다 더 신랄한 풍자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 두려움이 우리가 우리 사회 속에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사람들에게 갈채를 보내는 이유인 것 같다.


 이번에도 거침없는 발언을 보여주며 쾌조의 모습을 보여준 유병재. 그는 발언을 마치고 본부석에서 "길라임, 비아그라 등 계속 사건이 터져서 대본을 계속 고쳤다."고 말했는데, 참 이 정부는 까도 까도 계속 문제가 나올 것 같다. 과연 <썰전> 방송 전에는 또 커다란 사건이 터지지 않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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