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오송역 해프닝, 품격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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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설 줄 아는 대통령과 버스를 물리치는 총리, 품격의 차이


 옛말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사람이 지식을 쌓고,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한층 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이 좀처럼 쉽게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고위직에 있을수록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할 때가 많다.


 얼마 전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또 한 번 과잉 의전 해프닝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번에도 KTX 서울역에 차를 몰고 역 플랫폼 안까지 들어온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그는 몇 번이나 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이번에는 황교안 총리가 KTX 오송역에서 차에 탑승하기 위해서 버스 정류소에 서 있던 차들을 억지로 다른 장소로 옮긴 일이 사건으로 다루어졌다. 오송역 버스 정류소에는 버스를 타기 위한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황교안 총리를 태우기 위한 차량 3대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물론, KTX 오송역에 마땅히 차를 잠시 세워 황교안 총리를 태울 장소가 없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에서 버스를 무리하게 옮기는 일이 과연 한 나라의 총리가 하는 일로 타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마치 "내가 누군지 알고~" 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


ⓒjtbc 5시 정치부회의


 한때 미국에서는 다른 일반 시민과 똑같이 줄을 선 후에 햄버거를 사 먹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이 사진은 SNS를 통해 공유되며 "역시 오바마는 시민들의 대통령이다!"라며 화제가 되었다. 역시 임기 말에 지지율이 58%에 육박하는 대통령은 그릇이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황교안 총리 같은 인물의 모습이 드물지 않다. 많은 정치인이 선거 때는 '머슴처럼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장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 허리를 숙이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함부로 말하는 거야?'라며 180도 돌변한 태도를 보인다. 소인배가 가득한 거다.


 공자는 "예의와 겸양으로 일을 대한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예의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예는 있어 무엇하겠는가?"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나라 정치가 이토록 엉망인 이유는 예의와 겸양으로 일을 대하지 못하는 소인이 가득하기에 이토록 엉망일지도 모른다.


 먼 이웃 나라의 어떤 대통령은 햄버거를 사 먹기 위해서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고, 어떤 자리에서도 시민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강제로 막아서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정치인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시민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자유로운 발언에 대해 종북 몰이를 하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평화로운 촛불 집회로 품격을 가진 시민으로 현재 평가받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로 인해서 한국의 품격은 평가절하를 받고 있다. 자신이 가진 특권을 오남용하는 소인이 정치를 하는 한, 우리나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자는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논어에서 읽은 공자의 이 말을 황교안 국무총리,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며 촛불을 든 시민을 향해 종북몰이를 하는 김진태, 김종태 의원을 비롯한 인물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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