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사과는 없고 사정만 있었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이번 토요일 300만 촛불 켜지나


 어제 오후에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대학에서 오후 수업이 끝나고 짧게 생긴 쉬는 시간에 우연히 알게 되어 급히 내용을 확인했다. 대국민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언제 어떻게 물러날 것인지를 국회에 떠넘긴 채 자신의 할 말만 하고 물러났다.


 역시 박 대통령이 가진 불통의 모습은 수백만의 촛불이 켜질 때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질문하겠다는 기자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떠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처지를 국회에 떠넘겼다. 국회에서 자신이 물러날 시기에 합의를 하면 법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해당하는 허언에 불과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제3차 담화를 한 줄로 요약하며 '나는 여전히 대통령이며 국회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다.'라는 해석을 달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면, 노회찬 의원의 정리를 "이것이 팩트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검찰 조사 및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사상누각,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말 바꾸기를 거듭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책임을 회피하다 못해서 책임 결과 방법 또한 국회에 떠넘기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국회로 돌린 꼼수라고 여겨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림수는 곧바로 여당 내에서 곧장 영향력을 미쳤고, 친박 의원들은 '탄핵 소추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었다. 현재 새누리당은 친박이 탄핵에 대해 재검토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비박은 여전히 탄핵을 추구하는 형태라 앞으로 새누리당 내에서는 갈등이 더 잦아질 것 같다.


 참, 어디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준비한 시나리오인지 알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는 국민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오로지 자신의 사정을 말하는 변명만 가득했다. 이번 제3차 대국민 담화 또한 사과는 하나도 없었다. 끝까지 자신은 선의로 했다며 주변 사람을 탓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는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지만, 이미 정치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노린 수대로 흘러갈 조짐을 보인다. 그중 하나가 앞에서 이야기한 여당 내에서 일어나는 탄핵을 결정한 비박 의원과 친박의 혼란과 갈등이고, 또 하나는 국회에 던진 임기 단축이라는 말과 관련된 개헌 논의다.


 당일 저녁 뉴스룸을 통해서 본 비박 의원들은 여전히 탄핵을 고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는 쉽게 추측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시작부터 혼란을 야기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건은 그 마무리 단계에서도 쉴새 없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한층 더 강력한 태풍의 눈이 되어버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 커다란 폭탄을 던졌다.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는 그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어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합의를 하면 거기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탄핵'이라는 카드 하나다.


 아마 이번 사건을 통해서 나는 여당 내의 비박과 친박의 갈등이 겨우 심해지고, 탄핵을 추진하는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 없는 즉각 퇴진과 조사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없었기에 한층 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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