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국선언 속 '박근혜 하야하라'는 외침이 들리나요?

우리는 지금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버린 대단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 나는 대학에 아무런 생각 없이 늘 그렇듯이 통학을 했다. 대학에 도착해서 아이폰으로 JTBC 뉴스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최순실 사건에 대한 반응을 읽었다. 여야가 합의해서 특검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서강대와 여러 대학이 함께 하는 대학에 속한 대학생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말을 내보내는 모습은 대단히 인상 깊었다. 대학생들이 박근혜의 하야를 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시절에도 몇 번이나 부정 선거 논란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


 그 이후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터졌고, 우리는 혼란이 가중되는 한국 속에서 좀처럼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중·고등학생들의 목소리가 더해졌고, 종교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단체의 목소리도 힘을 더했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더해도 게란으로 바위치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권력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최순실 PC 보도 사건 이후 최순실이 사실상 실세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말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장담하던 청와대 비서관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맞이해서 우리 사회에서는 다시금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불에 기름을 부은 듯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내가 다니는 대학이 있는 부산의 교대역에도 아주 신들린 비판을 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고, 박 대통령이 온다는 벡스코에서는 기습 시위를 벌이는 일이 있기도 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참,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엉망이 된 상태는 도대체 과거 몇 번이나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만약 이런 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벌어졌다면, 이미 야당과 여당할 것 없이 자칭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서 하야 혹은 탄핵을 요구하며 미친 듯이 날뛰었을 거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한국은 그렇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대학생이고, 정치권은 우왕좌왕하면서 '일단 추세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뉴스룸의 보도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하며 논점을 흩트리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정말 나는 오늘날 이 순간만큼 '내가 지금 역사의 한순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 적이 없었다. 지난 세월호 사건 때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비탄의 목소리를 냈었지만,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나도 점차 잊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렇게 잊어가는 순간에 이번 일이 폭발하듯 터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서 진정한 사과는 없고, 새누리당 중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들어서 유행한 '뭣이 중헌디!?'라는 말을 다시금 꺼내야 할 정도로 그들의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생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건 한국의 시민들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 대통령을 아직도 믿는 어리석은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혀를 차고, 4년 동안 엉망을 향해 가던 이 정부의 원인을 알 수 있는 이번 사건. 무능한 사람이 권좌에 앉으니 망국에 들어섰다.


 세월호 사고 이후 침몰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이 자주 인용되었는데, 우리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미 침몰이 확정된 대한민국의 시민이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 나라를 똑바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대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에서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을 강제 소환하여 특검을 실시하라!"


 이게 우리들의 목소리다. 비록 내가 다니는 대학교는 시국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내가 나서서 직접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다. 나는 비겁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의양심이 너무나 부끄러워 이 공간에 짧은 글을 쓰고 싶었다. 부디 우리나라가 상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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