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온라인 게임하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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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를 유혹하는 게임 회사의 이벤트, 휘둘리면 끝장이야


 지난 금요일부터 나는 일요일까지 시간의 절반 정도를 온라인 게임을 하는 데에 투자했다. 평소 게임을 하더라도 20분을 잘 넘지 않았지만, 이번에 20년을 맞이한 <바람의 나라>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서 지난 3일(금~일) 동안 약 13시간 정도 온라인 게임을 하는 데에 시간을 사용한 것 같았다.


 솔직히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나는 별로 생각이 없었다. 게임 이벤트 참여를 통해서 포인트를 쌓고, 그 포인트로 고가의 아이템을 받으면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게임을 했다. 더욱이 이벤트로 신규 캐릭터를 생성해서 키우면 포인트에 이득이 있어 3일동안 정말 시간을 열심히 투자했다.


 덕분에 레벨1부터 시작한 캐릭터를 3일 동안 레벨을 437까지 올릴 수 있었는데, 쌓인 포인트로 응모한 게임 상품은 모조리 '꽝'이 떠서 정말 허무한 기분이다. 게임을 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별로 느끼지 못했고, 그냥 레벨을 올리거나 낀 아이템을 더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했던 것 같다.


 이벤트를 위해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딱 이번 주말까지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시간을 이렇게 헛되이 쓸 수 있나 싶다. 많은 게임 유저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게임을 하는 시간에 나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많은 일이 뒤로 미뤄지면서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지난주에 읽지 못한 책들, ⓒ노지


 게임이라는 게 시간을 정해놓고 한다고 해도 막상 플레이하면 쉽게 끌 수가 없다. 일종의 사냥이라는 개념으로 하는 육성 플레이가 기본 1시간 단위로 이루어지다 보니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이번에 <바람의 나라>에서 실시한 경험치 2배 이벤트는 기본적으로 2시간가량의 플레이를 유저가 하도록 유도했다.


 이런 이벤트에 휘둘리는 증상은 일종의 집단 증세와 비슷한데,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 안 하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는 생각을 들게 해서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할 수밖에 없게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레벨을 올릴 수 있는데, 자신만 하지 않으면 함께 플레이하던 사람에게 뒤처지니까.


 현실에서도 우리는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솔직히 악을 쓸 때가 많은데, 게임에서 그렇게 뒤처지게 되면 게임 유저는 왠지 모를 착잡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점점 게임에 몰입하게 되고, 그 게임을 통해서 '재미있다'는 것보다 '피곤하다'는 감정을 느껴도 쉽게 게임을 멈추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게임 회사가 장시간의 이벤트를 통해서 게임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데, 이는 개인의 의지로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일이 쉽지 않다. 나 또한 이번에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면서 정말 '이건 정말 심각한 독이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게임은 지나치면 독이다, ⓒ노지


 스스로 적절히 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면 게임은 좋은 취미활동이다. 하지만 게임 회사에서 제시한 이벤트에 휘둘리고, 게임을 하면서 점점 '왜 게임을 하고 있지? 내가 애초에 게임을 얼마나 하기로 했지?'라는 질문을 잊을 정도로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을 하게 되면 서서히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게임 이벤트 지스타도 참여하고, 추억의 게임 <바람의 나라>를 끊지 못해서 자주 접속을 한다. 예전에는 간단히 혼자서 둘러보고 나오는 일이 전부였다면, 이번 7월에 접어들어서 지나치게 게임에 시간을 뺏기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3일 동안 원 없이 게임을 했고, 이후 정리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오늘부터는 게임이 아니라 다시 피아노 연습, 책 읽기, 글쓰기 등 원래대로 시간을 사용할 생각이다. 게임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에도 일정표에는 게임을 'C등급'으로 표시했지만, 막상 B등급 일은 전혀하지 못하고 게임만 했다. 그렇게 보내다보니 자책감도 들고, '글러 먹은 인간'이 되는 듯한 자괴감이 들었다.


 역시 어떤 일이라도 과유불급의 원칙을 지켜서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마라 그 일을 통해서 원대한 꿈을 펼칠 일이 아니라 '오락'으로 접근한다면,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고 하면 패망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다. 3일 동안 온라인 게임을 하며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특히 게임을 하는 동안 머리가 어질어질해지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체질 탓인지도 모르지만,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앉아있는 것은 좋지 않으니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자. 그것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꼭 명심해야 할 상황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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