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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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정말이지, 소시민 지망생이 할 짓이 아니야."


 처음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야기를 만난 것은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서다. 카미야마 고교 고전부 부실에 들어간 오레키 호타로가 우연히 치탄다 에루를 만나서 일상사건을 추리하고, 치탄다에게 부탁받아 고전부 문집 1호 '빙과'와 거기에 얽힌 삼촌의 이야기를 추리하는 이야기가 <빙과>다.


 애니메이션 <빙과>는 교토 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로 감상하기에 아주 훌륭했고, 이야기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 <빙과>를 잘 옮긴 덕분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상 추리 이야기가 가진 재미를 <빙과>를 통해서 나는 알게 되었고, 그 이후 국내에 발매되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꾸준히 읽었다.


 오늘 소개할 책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마치 자칭 에너지 절약주의라고 말하는 오레키 호타로가 두 명인 듯한 작품인데, 소시민을 지망하는 두 명의 남녀 고교생이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조금 이상한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애니메이션과 소설로 읽은 <빙과>를 떠올릴 수 있었고, '아, 이 작품은 정말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교실에서 여학생의 손가방이 갑자기 사라진 일, 미술부의 이상한 그림, 석 잔의 코코아를 탄 비밀 등 아주 평범한 소재를 멋지게 활용했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노지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의 주인공은 소시민을 지망하는 남고생 고바토, 여고생 오사나이 두 명이다. 이 두 사람은 각각 모두 추리력이 뛰어났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소시민적 삶을 지향하면서 되도록 트러블과 얽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문제의 답을 빨리 알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거나 문제를 조용히 덮으려고 했던 사람에게는 괜히 악감정을 살 수 있다. 고바토는 과거 그런 경험을 했고, 오사나이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피난처가 되어주기로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어떤 때는 커플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그냥 같은 길을 걷고 있을 뿐인 두 사람인 것 같다. 만약 <빙과>의 에루가 이런 모습이라면 어땠을지 묘하게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역시 호기심 없는 에루는 에루가 아니다!


 하지만 고교 데뷔와 함께 소시민을 지향하는 두 사람은 고바토의 친구 '겐고'가 가져오는 작은 사건과 일상 속에서 맞닥뜨린 몇 사건을 추리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건의 해법이 보여도 고바토는 "탐정은 정말이지, 소시민 지망생이 할 짓이 아니야. 지금은 못 들은 척하는 게 나아."라며 고개를 돌렸지만.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노지


 요네자와 호노부의 대표작 <고전부> 시리즈의 오레키 호타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칭 에너지 절약주의자라고 말하는 오레키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면 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이라면 딱 그정도만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었는데,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의 주인공도 그랬다.


 그러나 결국에는 또 사건을 추리하게 되는 게 주인공의 특이사항이다.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된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은 이야기의 첫 번째에서 등장하여 이야기의 마지막에 해결이 된다. 자전거를 도둑 맞으면서 자전거에 실어뒀던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도 함께 잃어버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중간에 소소한 사건을 해결하면서 하나둘 단서가 모였고, 마지막에는 오사나이가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두 사람은 이후 카페에 앉아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이라고 말하다 또 작은 해프닝에 얽혀 웃음이 나오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미 봄철은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에 더위를 잊으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소설 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은 무거운 작품과 가벼운 작품이 있지만, 역시 나는 <빙과>처럼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이 좋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도 그랬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딸기 타르트 혹은 딸기 빙수가 먹고 싶어지는 날, 우연히 이 책을 만나 소시민적 삶을 지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10일) 시험 기간을 앞두고 읽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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