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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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 순간을 위로해주고, 빛나게 해준 그 노래를 들어보는 일


 현재 애니메이션 방송 전문 채널 애니플러스에서 <4월은 너의 거짓말> 애니메이션이 평일 저녁 8시부터 8시 30분까지 방송되고 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그동안 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라며 생각만 했던 작은 꿈을 실천하도록 해주는 큰 계기이자 나에게 큰 감동을 준 멋진 애니메이션이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자신의 피아노 소리를 듣지 못해 피아노에서 그만뒀던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우세이가 우연히 자신의 마음을 담아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피아노에 진지하게 몰입하며 일어서는 이야기다.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짙은 그림자 아래에 있던 아리마 코우세이는 미야조노 카오리라는 소녀를 통해 새로운 빛을 바라본다. 하지만 미야조노 카오리 또한 병으로 쓰러지면서 아리마 코우세이는 아파하고, 그런 상처를 겪으면서 그는 피아노에 절절한 마음을 담은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가 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일본 현지에서는 영화화까지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나도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무척 감동하면서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보았고, 이 작품이 계기가 되어 취미로 지금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고 있을 수 있었다.


 음악은 참 대단하다. 이렇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야기에 감수성을 더해서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짧게 글 한 줄을 써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짧게 음악 한 곡을 연주해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있다. 역시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예술은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인 것 같다.



 얼마 전에 <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한 편의 노래 가사와 한 편의 짧은 에세이를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 평소 라디오 음악 방송을 즐겨 듣는 사람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는 사람은 꽤 반갑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기보다 약간 침묵을 지키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에서 소개된 책은 대체로 연애와 관련된 음악이 많았고, 에세이도 연애와 관련된 주제가 많아서 다소 공감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전혀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내가 경험해본 연애와 아픈 사랑은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을 통해 본 카오리와 코우세이의 슬프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랑, <WHITE ALBUM 2>의 하루키와 카즈사와 세츠나의 엇갈려 서로에게 상처를 준 사랑이다. 실제로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 음악과 이야기는 너무 멀게 느껴졌다.


 굳이 연애에 치우치지 않더라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많은데 그 장르에 치우쳐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그런 경험이 없던 나의 감상이니 절절한 연애를 해보았거나 이별을 해본 사람은 <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제목처럼 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연애와 이별의 경험이 없는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릴 적에 본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를 통해서 눈물을 닦았던 기억, <화이트 앨범>과 <화이트 앨범2>를 통해서 아픈 사랑을 알았던 기억, <4월은 너의 거짓말>을 통해서 느꼈던 슬프지만 아름다운 기억 등…….



 어디까지 내 인생은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역시 '음악'이라는 키워드로 떠오르는 것은 애니메이션이 많았다. 특히 만화와 소설로 읽은 <화이트 앨범2>의 이야기는 지금도 다시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피아노 악보로 연습하고 있기도 해서 머릿속에서 맴돈다.


 음악을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세상에는 시끄러운 음악만이 아니라 조용히 소리를 내면서 잔잔한 그림을 그리는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는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만나는 다양한 음악은 내가 듣는 음악의 장르를 늘렸고, 이제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을 즐기게 했다.


 나에게 음악은 그런 존재다. 아직 음악으로 엮어진 이별과 사랑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음악은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조용한 세상을 내가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떤 음악이라도 우리의 추억은 담겨 있고 우리는 음악을 통해서 다시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음악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한 책 <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는 제목 그대로 사랑했던 어떤 사람을 떠올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랑과 이별의 경험이 없는 나는 책의 주제에 접근하지 못했지만, 음악과 이어진 나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며 '나라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를 고민하여 이 글을 적을 수 있었다.


 6월 한 달은 피아노 레슨을 일시중단했다. 15일부터 시작하는 대학 기말고사 시험과 7월 3일에 치러야 하는 JLPT(일본어능력시험) N1 시험이 있어 잠시 학업에 열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아침 1시간 30분의 시간을 이용해서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음악으로 오늘 하루를 힘내서 시작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고단할 일상을 시작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힘낼 수 있기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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