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반응형

확고한 비전과 구체적 계획이 없으면 꿈은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우리는 언제나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종종 말하지만, 막상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어도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할 때가 많다. 누군가가 나에게 '넌 하고 싶은 게 뭐야?'라고 물으면 답하는 '여행, 블로그 방송, 다이어트….' 등 일상 속에서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그렇다.


 여행, 블로그 방송, 다이어트 이런 일은 솔직히 말하면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단 시작해보는 것보다 "왜 안 하는 거야?"이라는 질문에 "돈이 없으니까.' 혹은 '시간이 없으니까.'이라고 대답하며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적는 나와 읽는 당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좀 더 '왜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았지?'이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 어렴풋이 하고 싶은 일을 행동으로 실천할 정도의 비전이 없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그냥 여행을 떠나고 싶고, 포스팅을 다르게 접근해보고 싶고, 살을 빼고 싶다고 말할 뿐이었던 거다.


 어떤 일을 우리가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 구상할 수 있어야 하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하지 못할 것 같은 일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실험과 재구성하는 일을 통해서 일단 해보는 혁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노지


 오래전에 스탠퍼드 대학교의 교수가 적은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변했을 것들>이라는 두 권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들은 모두 하나같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일단 시작해서 터무니없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일의 중요성을 말한 책이었다.


 이번에 읽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세 번째 도서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어떻게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말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두 책처럼 깊은 감명은 받지 못했지만, 시작하는 데에 필요한 색다른 관점과 자세는 놀라웠다.


 만약 어떤 그림을 3시간 동안 보라는 과제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당신은 그 과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아마 '도대체 왜 그림을 3시간 동안 보라는 거야? 그런 의미가 있어?'이라는 반발심이 먼저 들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그 시간 동안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게 당연한 일이라 필요성을 모른다.


 하버드대학교 제니퍼 로버츠 교수가 학생들에게 낸 이 과제에 학생들은 처음에 거부감을 표했다. 하지만 작품 하나를 그렇게 오랫동안 관찰하다 학생들은 "정말 놀랍게도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는 몰입의 과정이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주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도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비슷한 과제를 내주었다. 저마다 말없이 한 시간 동안 산책하면서 자신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을 포착하는 과제였다. 도심 속 거리나 숲을 선택한 학생도 있었고, 자기 집 부엌 식탁에 앉아 있기를 고른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면서 하루하루가 너무나 빠르고 시끄럽게 흘러가는 바람에 자기 주변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런 관찰을 통해 우리는 주변 세계에 적극적으로 몰입함으로써 새로운 원리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관찰은 우리 삶에서 그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무수한 기회로 이어지는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다. (본문 52)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노지


 아이디어는 몰입의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포착해서 성공적인 결실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정말 여행을 가고 싶고, 블로그 방송을 하고 싶고, 살을 빼고 싶다면,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하지만, 최악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후에 다시금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뜻밖의 신선한 방법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저자는 학생들에게 이 과정을 통해서 문제의 재구성으로 우리가 다양한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시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이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세상에! 불과 몇 분만에 그들은 그럴듯한 방법을 찾아냈다. 스무 살짜리 학생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내용의 리얼리티 TV쇼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중략) 그를 통해 시청자들은 세계의 다양한 지역을 볼 수 있으며 각자의 사업 환경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각각의 목적지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현지의 기업을 스폰서로 섭외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런 관점으로 당면한 도전을 바라보자, 돈이 많지 않아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다지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었다. (본문 186)


 만약 내가 여행을 가는 데에 재구성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는 서울에 올라가는 것조차 부담이 될 정도로 여유가 없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여행사의 상품을 홍보해주는 방식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직접 제안서를 들고 찾아가 스폰서 섭외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작년에 여행사가 블로그 서포터즈를 모집해서 자사의 상품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올해도 일본문화원에서 제공하는 'Cool Japan'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이 있었다. 비록 작년과 올해 모두 지원했다가 탈락했지만, 금전적 부담을 줄여 여행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다만 내가 시작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의 차이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을 뿐이다. 처음에 선정되지 않아 '나는 블로그 주제가 안 맞나 보다.'고 실망한 것도 있었지만, 조금 더 문제를 재구성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이 문제에 접근해보려고 한다.


 <만약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이런 글이 있다.


브랜슨은 이렇게 말한다. "도전이란 곧 위대한 아이디어를 관철하는 것이다. 만일 위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시도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처참하게 실패했다면, 다시 일어서서 또 한 번 도전하면 된다. 실수로부터 배우라. 그리고 당신이 성공하고 싶다면 사람들의 인생에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앞에서 나는 분명히 실패했다. 지금도 꾸준히 도전하려고 하는 내 책 쓰기도 여러 출판사에 보낸 기획서는 통과하지 못했고, 일본문화원에서 모집하는 서포터즈도 탈락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분해하고, 다시 재구성해보며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고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다시 더 확고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재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꼭 일본 여행도 가보고 싶고, 책도 꼭 단계를 더 올라가고 싶다. 이런 일의 시작하는 데에 어떤 자세와 접근이 필요한지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읽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를 알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분명히 이전에 실패한 사례보다 조금 더 높은 계단에 올라설 수 있다고 믿는다. 나 또한 그렇게 믿고 앞으로 도전해나갈 계획이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