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문화의 전당 SNS 서포터즈단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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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서포터즈단으로 김해 문화의 전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갈까?


 내가 사는 김해는 인구가 53만이 넘는 큰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녔던 시절만 하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갈 때마다 주변에서 논과 밭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 그 땅은 모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함께 다양한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이전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다.


 점점 시골에서 큰 도시로 발전하면서 김해 시민 사이에서는 문화적 성장 수요가 상당히 많았다. 부산에는 있는데 김해에는 없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고,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과 생활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그동안 김해는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개발을 해왔다. 어디에 내놓더라도 절대 뒤지지 않은 좋은 무대 마루홀을 가진 김해 문화의 전당이 세워졌고, 롯데 아울렛 쇼핑점이 크게 들어오면서 커다란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금은 가야 테마파크에 지속적인 투자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투자를 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더라도 모든 일에 항상 문제가 있었다. 롯데 아울렛 쇼핑점은 롯데와 계약 내용과 실천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고, 가야 테마파크는 투자비에 비해서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건설은 교통을 생각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비판받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오늘 나는 김해에서 가장 크게 문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김해 문화의 전당을 가지고 짧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글은 이번에 시작한 김해 문화의 전당 서포터즈단 일원 중 한 명으로서, 그리고 김해 시민 중 한 명으로서 적게 되었다. (불편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김해 문화의 전당, ⓒ노지


 김해 문화의 전당은 '노트르담 파리', '캣츠' 등의 뮤지컬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방문하여 공연하기도 한 장소다. 지난 주말에는 '투란도트' 오페라가 있었는데, 평소 이런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정보를 접하면서 공연을 직접 본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외에도 김해 문화의 전당은 공연만이 아니라 윤슬미술관에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전당 내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문화 강연을 열고 있다. 김해 문화의 전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접속해보면 이런 기획을 매번 업로드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좋은 프로그램과 공연에 대한 정보가 많은 시민에게 쉽게 퍼지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일전에 문화의 전당을 바라보는 몇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한결같이 '우리랑 맞지 않는 문화다. 문턱이 너무 높다. 저건 상류층 문화지.'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확실히 몇 년 전에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굳이 자세히 들여다볼 계기가 없으면 지금 문화의 전당에서 무슨 공연이 있는지, 무슨 전시회가 있는지, 무슨 프로그램이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한창 부산과 다양한 지역에서 SNS를 통해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을 때도 전당 측은 움직임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뒤늦게 페이스북 페이지와 스토리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 흐름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이른 시기라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좀 더 젊은 세대와 스마트 시대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는 흔적은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서포터즈단은 그 사례 중 하나다.


김해 문화의 전당 발대식, ⓒ김해 문화의전당


 이번에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하면서 나는 관계자들이 '역시 아직은 소셜 마케팅에 정말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서포터즈단의 목적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콘텐츠의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공유와 함께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 생산에 있다.


 하지만 발대식에서 설명을 들은 서포터즈 활동은 대체로 '좋아요+공유하기' 등을 통한 공유 활동과 종종 콘텐츠 취재를 통한 각 SNS 채널을 통한 홍보 과정이었다. 이런 홍보를 통해서 많은 사람이 문화의 전당이 실시하는 다양한 기획 콘텐츠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목표로 하는 데에는 조금 부족했다.


 아무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재생산하더라도 '자체 생산물'이 적으면, 빛을 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아무리 의도적으로 '좋아요' 횟수를 늘리거나 콘텐츠를 공유해도 문화의 전당이 가진 특유의 가치를 생산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대관을 해주는 공연은 정보를 얻는 데에 작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경영팀에서 협의를 잘 끌어내 관람객과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보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포터즈단은 그 일말의 콘텐츠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재생산하고,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문화의 전당 서포터즈단의 활동은 그런 부분보다 단순히 '댓글 부대'로 말해지는 알바단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아 상당히 아쉽다. 소셜 마케팅 전문가를 1년이라도 섭외하여 콘텐츠 기획을 늘리고, 아직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듯한 언론 보도 자료 배포에도 더 투자했으면 한다.


김해 문화의 전당, ⓒ노지


 보도자료는 서포터즈 활동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도움이 될 점은 각 서포터즈 개인을 제한하지 않는 가이드 라인으로 보도자료로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생산한 콘텐츠는 그냥 공유한 것보다 훨씬 더 읽을거리가 풍부해질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이전과 비교하면 정말 꾸준히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을 홍보하는 일을 서포터즈단이 해야 할 역할이지만, 공유를 통한 재생산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좀 더 늘리는 방식으로 기획 회의와 운영 방향이 정해졌으면 좋겠다.


 현재 담당자분께서는 문화의 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비상설영화관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카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빠르게 알려주고 있다. 비록 보도자료는 아니지만, 이렇게 서포터즈가 직접 체험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알 수 있다는 것은 꽤 힘이 되는 일이다.


 김해 문화의 전당은 대외적으로 크게 홍보하는 공연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상시 이루어진다. 그동안 김해에 살면서도 알지 못한 이벤트가 많았는데,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서 그런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제법 좋은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올해부터 시작한 김해 문화의 전당 서포터즈단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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