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태양의 후예와 황교안 총리의 플랫폼 직행

권력자는 언제나 시민을 우롱하고, 권력자는 거짓된 애국을 말한다.


 한때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갑질. 한 항공 대기업 부사장이 개인적인 지시로 출발하려던 항공기를 회항시킨 땅콩 회항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은 갑의 갑질은 우리 사회에 큰 문제로 여겨졌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갖은 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갑질은 주목을 받았고, 커다란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2016년 3월, 우리는 도무지 생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또 한 명의 갑질 소식을 듣게 되었다. 황교안[각주:1] 국무총리가 서울역 플랫폼에 차량을 끌고 들어와서 기차 앞에서 내리는 일을 벌인 것이다. 이 사건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많은 시민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황교안 국무총리와 총리실은 시민들이 바란 사과를 하기보다 총리실은 경호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갑질 중에서도 어처구니없는 갑질은 다시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졌고, 우리는 또 한 번 두 눈을 멀쩡히 뜨고 그 일을 보아야 했다. 권력이 자신의 특권인 줄 아는 정치인의 갑질.


 이런 일은 보기 어려운 일도 아니고, 정치권 인사들이 다녀가는 곳에는 언제나 그들만의 특권 의식이 갑질이 된 적이 많았다. 뉴스를 통해서 보도된 고위 정치인들이 상습적으로 식당의 결제를 미룬 사건과 보좌관의 월급을 떼먹는 등 시민의 대표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벌였다.


 권위주의가 심할수록, 부패가 심할수록 자주 벌어진다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정치인의 갑질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한 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한창 4월 총선을 위해서 뛰어다니는 새누리당 나경원[각주:2] 의원 또한 성신여대의 특혜를 받으며 딸을 부정입학시켰다, 성적을 위조했다는 논란에 쌓여있다.


나경원 / 박근혜 / 황교안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국무총리가 이러하고, 시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이러한데,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을 오남용한 정치인을 처벌을 말하기는커녕, 특권층의 이런 행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금 관심은 오로지 4월 총선에 있지 않을까?


 청와대는 절대 정치적 행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근래에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와 부산, 영남을 방문하는 행동을 보였다. 절대로 어떤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야당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말하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목소리는 야당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일어났다.


 뭐,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넘어가도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여당의 본토로 불리는 지역을 순회하는 것은 어떻게 보더라도 절대 좋게 볼 수가 없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최근에 아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태양의 후예>[각주:3]를 언급하며 애국심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좋아하는 애국심. 박 대통령은 지난 영화 <국제시장>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도 애국심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부부가 싸우다가 애국가가 나오자 경례를 하는 모습을 칭찬하며 그렇게 해야 나라가 잘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때와 지금. 같은 의도인 것 같다.


 박 대통령이 말하는 애국은 대체 무엇일까. 진심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인 애국심이지만, 박 대통령의 애국심은 나라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과 나라에 대한 충성일지도 모르겠다. 기득권의 특권을 눈감아주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는 토를 달지 않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드라마를 칭찬하면서 회의에서 공개된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항상 언급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한 주제는 애국심이고, 그 상황을 단순히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발언한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조금 그렇다.


 만약 박 대통령의 입에서 <어셈블리>, <정도전>, <송곳>, <시그널> 같은 작품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자신이 불편한 작품은 결코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송곳>을 보여줬다가 징계를 먹을 정도이니, 박 대통령이라고 오죽할까.


 그 불편함. 정치인과 기득권이 그런 방송을 통해 느끼는 불편함을 우리는 <태양의 후예>이라는 지금 유행하는 드라마에서 느끼고 있다. 군대를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것을 가지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애국심' 운운하는 것은 우리를 무척 불편하게 한다. 이런 미화는 과연 옳은 걸까?


  헬 조선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낮아진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려고 했을지도 모르는 박 대통령의 발언. 하지만 우리는 박 대통령이 걷는 정치 걸음과 그녀의 측근이 벌이는 행동은 도저히 '헬'이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시민의 애국심은 드라마에서 찾는 게 아니라 진실한 소통과 정치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1. 기차역 플랫폼에 당당하게 올라온 이 차의 정체는 ? : http://goo.gl/TUetJP [본문으로]
  2. 성신여대 면접에서 "우리 어머니는 나경원"이라고 말하다 : http://goo.gl/szDc4M [본문으로]
  3. 박근혜 대통령,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극찬하다 : http://goo.gl/qv7D9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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