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 하나만 있어도 우리 삶은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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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 논어는 인생의 나침반이자 삶의 거울이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은 좌우명을 종이에 옮겨 적으면서 좌우명을 지키고자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녔던 시절, 선생님께서 나눠주는 프린트물에 꿈과 좌우명을 비롯한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몇 개의 항목들을 채워나가면서 우리는 그때부터 꿈과 좌우명, 취미 생활을 공유했다.


 지금도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내 인생 계획서'를 어린 나이 때부터 쓰는 과제가 있다고 하니 아마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내 인생 계획서'를 어린 나이에 적어보는 것보다 자유로운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매번 '공부해!', '공부 안 하면 커서 뭐가 되려고!?', '봐, 너도 공부 못하면 저 사람처럼 된다.' 등의 말을 들으면서 공부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아이들에게 인생 계획서를 주면서 장래에 뭐가 되고 싶은지 써보라는 것은 그냥 부모님과 선생님이 말하는 좋은 직업을 쓰라고 에둘러 말하는 게 아닐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보는 것보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먼저인 아이들에게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다. 그리고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때는 그랬지'이라며 바보 같은 웃음을 짓기도 하지만, 그때 억지로 적은 꿈과 좌우명과 취미 생활은 씁쓸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수험생 시절의 좌우명, ⓒ노지


 나는 어릴 때 좌우명을 어떻게 적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절에는 좌우명은 그냥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 쓰는 문장이지, 실제로 내가 가슴에 품고 '이 말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겠다.' 같은 다짐은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어릴 때 하는 일이 대체로 다 그렇지 않을까?


 내가 기억하는 좌우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문장은 고등학교 시절에 인터넷 강의를 통해 만난 한 선생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은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우리가 지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말씀한 "지금 게으름피우면, 나중에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너 때문에 피눈물 흘리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당시에 나는 그 말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말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중에 피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한동안 선생님의 그 말씀은 나의 좌우명으로 가슴에 새겨져 있었고, 20대 중반이 넘은 지금도 그 말씀을 몇 번이나 곱씹는다.


 좌우명은 그렇게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지속해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말이다. 조금 더 어려운 말로 표현하자면,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철학이 없는 사람은 삶에 있어 공허한 마음을 쉽게 느끼고,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이 필요하다. 즉, 어떤 문장 한 마디는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좌우명이 필요하다. 가슴에 새긴 좌우명은 언제나 우리가 가치 판단을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에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 게으름을 피우면 피눈물 흘리며 살아야 한다는 말에 나는 항상 노력했다.


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 ⓒ노지


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 ⓒ노지


 오늘 나는 <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논어는 정말 오래된 책이지만, 아직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읽는 인문 고전 중 한 권이다. 논어를 통해 읽는 공자의 말씀은 몇 번이고 되새김질하더라도 부족하지 않다. 읽을 때마다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도서 시장에는 '논어'를 직접 해석한 책과 함께 '논어'에서 읽을 수 있는 몇 개의 문장을 소개하는 책 등 다양한 <논어> 책이 있다. <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도 그런 책 중 한 권이다. 이 책은 공자의 말씀을 옮기고, 글자풀이와 함께 짧은 말을 덧붙여 한 번에 읽는 게 아니라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을 한 번에 읽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책은 한 번에 다 읽으려고 하기보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펼쳐서 읽어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아무리 가슴을 울린 문장 한 개를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가더라도 종종 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때 다시 가슴에 새긴 문장이 있는 책을 읽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 우리는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은 후 흘러가 버린 나의 시간 속에 쌓인 경험이 또 다른 내 삶을 비춰주기 때문이다. 좌우명 하나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삶의 철학을 가슴에 품는 것과 같다. 삶의 철학은 우리를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실종되어버린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와 인을 말하는 공자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직 가슴에 품은 어떤 좌우명도 없다면, 흔들리는 가치판단 기준을 지탱할 단단한 철학이 없다면, 지금 한 번 논어를 읽어보며 좌우명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과 조화를 이루지만 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같아지려고 하지만 화합하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p40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내지 않았던 것은 몸소 행함이 미치지 못할까 부끄러워해서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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