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밀어주기 폐지, 아쉬웠던 응원 프로젝트

소수의 사람이 이용하고, 소수의 사람이 응원해줬던 티스토리 밀어주기


 티스토리 팀에서 베타 서비스로 공개한 '밀어주기' 기능의 서비스 중지를 한다고 밝혔다. 처음 티스토리 간담회에서 밀어주기 기능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이 우려한 일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밀어주기 기능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한 블로거에게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실효성이 너무 낮았다.


 개인적으로 티스토리 팀에서 밀어주기 기능을 위해서 잡고자 했던 비전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에도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위젯이 있는데, 이런 기능은 확실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와 글을 읽는 독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티스토리 팀에서 제작한 밀어주기 시스템은 단점이 있었다. 간단히 세 가지를 대표적 단점으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의 폭이 제한이 있었다. 두 번째, 밀어주기 위젯이 제법 크기가 커서 보기 좋지 않았다. 세 번째, 위젯을 이용하기 위해서 다음 로그인이 필수였다.


 이 세 가지 이유가 밀어주기 시스템이 가진 한계였다. 그렇지 않아도 무분별하게 광고를 다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눈을 미관을 헤치지 않게 광고를 달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꽤 크기가 큰 위젯을 하단에 설치하는 일은 다소 꺼려지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용수도 크게 기대가 되지 않아 이용하려는 사람도 적었다.


밀어주기 위젯 모습, ⓒ노지


 그래서 일부 사람은 밀어주기 위젯을 설치해서 사용하기도 했고, 일부 사람은 그냥 사용하지 않았다. 정말 좋은 글을 쓰는 몇 블로거는 많은 독자에게 소소한 금액을 꾸준히 지원받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구글 애드센스 같은 광고에 의존하는 블로거는 그 확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나는 시험 삼아서 밀어주기 위젯을 설치했는데, 거의 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애초에 내가 쓰는 글이 공감을 얻기 어려운 글이거나 글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특히 전업 블로거를 당당히 선언하고 운영한 열정적인 블로거 몇 분은 꽤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와 너무 먼 이야기다. 그래도 내가 밀어주기 위젯을 떼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초기 밀어주기 위젯을 단 블로거의 글이 메인에 걸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밀어주기' 글자가 붙어서 묶여서 노출되는 모습은 '음, 그래도 일단 달아놓자.'는 마음을 품게 했다.


 그렇게 꾸준히 밀어주기 위젯을 달아놓자 간간이 블로그 글에 밀어주기 위젯을 통해서 밀어주는 후원을 해주시는 분이 생겼다. 물론, 정기적 후원이 아니라 일시적 후원이었다. 하지만 그분들의 밀어주기는 글을 쓰는 나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었다. 없을 것 같았던 후원은 정말 감동이었다!


12월 밀어주기 내역, ⓒ노지


 지난 12월도 몇 분이 총 6,500원의 밀어주기 위젯을 통해서 후원을 해주셨다. 아마 밀어주기 위젯을 설치하고 나서 그동안 받은 금액을 다 합치면 3~4만 원 정도가 될 것 같다. 만 원이 넘게 쌓여서 다음 캐시에서 수수료 없이 환급할 수 있을 때 받아서 부족한 책값에 보태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어떤 때는 책을 사려고 하는데, 2~3천 원이 모자라서 수수료를 떼고 통장으로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받은 후원금을 조금 더 가치 있게 사용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블로그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책을 사거나 생활을 하다 보니 필요한 부분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저분들이 응원해주신 것만큼, 열심히 글을 쓰기 위해서 시간을 사용했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읽고 싶은 책을 사는 데에 응원해주신 분들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혹시 내가 쓸데없는 욕심을 품었던 적이 있는지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나는 성인군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니까.


 욕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메인에 내 글이 노출되면 오마이 뉴스에서 주는 좋은 기사 원고료처럼 적은 금액이 들어오길 희망한 적도 있었다. 그저 운이 좋아서 메인에 글이 걸리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부족한 글인데도 말이다. 나는 정신적으로 아직 성장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밀어주기 위젯이 처음 오픈베타로 제공되기 시작했을 때, 나는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하지만 몇 분의 응원은 큰 지지가 되었다. 앞으로 밀어주기 위젯은 없어지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밀어주기 위젯을 통해서 글을 쓰는 나의 등을 밀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먹고 살겠다고 선언한 20대 청년의 모습은 마냥 좋게 해석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다른 사람처럼 토익 공부를 하고, 고시 공부를 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고집을 부리는 일이라 종종 어머니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하면서 작은 응원을 받기 시작했다. 밀어주기 위젯을 통해서 '설마 나에게도 해주는 사람이 있을까?'는 질문에 답해주신 분들은 나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꾸준히 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적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꾸준히 쓸 생각이다. 때때로 한숨도 쉴 것이다. 지금도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읽지 못해서 하늘을 쳐다보며 어디서 돈이 나오지 않나 하는 덧없는 망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이윽고 바보 같다며 슬며시 웃는 게 이제는 나의 일상이니까.


 아무쪼록 티스토리 팀에서 블로거 응원 프로젝트를 밀어주기에서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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