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의 밥에서 '이것'이 나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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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 식당의 밥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왔다고 합니다.


 여름이다. 여름 하면 팥빙수와 냉면부터 시작해서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여러 음식이 떠오르지만, 한편으로 여름에 찾아오는 위생병 중 하나인 '식중독'이 떠오르기도 한다. 식중독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한 날에 더 찾아오기가 쉬워 요즘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 내에서 사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가정 내 식중독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식당에서 일어나는 식중독은 우리가 신경을 쓴다고 피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식당에서 '위생 관리가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단지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지역에서 유명하고, TV로도 몇 차례 방송을 탄 맛집은 명성에 금이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맛집에서도 종종 머리카락이나 설거지를 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철 수세미의 조각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실수는 나오는 법이다.


 만약 그런 이물질이 나왔을 때 "죄송합니다."이라는 사과 한마디 없이 "모르는 체 해주세요."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이물질이 나온 음식을 먹은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뭐, 오래 고민하지 않더라도 쉽게 그 답이 나온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고, 식당의 모든 음식이 비위생적인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밥에서 나온 이물질, ⓒ노지


입 천장이 베였다고 합니다, ⓒ노지


 위 사진 두 장은 동생이 일하는 곳의 구내식당에서 나온 음식과 이물질이다. 머리카락 같은 작은 이물질이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겠지만, 거기서 나온 이물질은 도대체 어디에 사용되는지 쉽게 추측할 수도 없는 철사였다. 밥을 씹다가 이게 나왔으니 동생은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동생은 바로 식당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위생 문제를 지적했지만, 식당 측은 사과 한마디도 없이 "모르는 체하고 그냥 넘어가라." 식으로 대답을 했다고 한다. 직장 내 구내식당은 학교로 비유하자면 급식소다. 만약 급식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아마 당장에라도 학부모가 들고일어나서 '우리 아이가 먹는 밥의 안전을 책임져라.'이라는 플랜 카드를 내걸면서 시위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단순히 일하는 곳에서 식비를 주지 않은 채, 구내식당을 이용하라는 지시를 받는 곳이 아니었다면 더 강하게 대처가 일어났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뭘 어떻게 바꾸지도 못하고, 동생은 이후 항의하겠다는 소리만 하고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먹는 밥에서 저런 이물질이 나왔다면, 어떻게 밥을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을까! 먹은 것을 토해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위생 관리는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확실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언제나 안일하게 대처를 하는 까닭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다가오는 본격적인 여름은 식중독을 비롯한 음식과 관련한 위생이 중요한 시기이기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맛집 같은 음식점에만 양심을 기대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곳에서 이용하는 구내식당과 아이들이 밥을 먹는 급식소에서도 위생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분명히 요리하는 사람도 이 요리가 아이들의 입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면, 자연히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부디 올해에는 위생 문제가 발생해서 집단 식중독을 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곳이 있다면, '모른 체해달라.'라고 말하면서 잘못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제가 발생했으면 사실을 인정하고, 문제를 고치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시 동생이 피해를 당할까 걱정되어 일하는 근무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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