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블로그를 하면서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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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냥과 조롱을 받더라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 괜찮아요.


 20대의 시간은 많은 사람이 말하는 소위 '황금의 시기'이다. 20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면서 많은 경험(사랑, 여행, 운동)을 하면서 이후 다가올 삶을 대비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대에게는 그런 자유와 함께 많은 의무가 부과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20대로서 삶을 사는 사람은 어른들이 말하는 그 의미가 이제는 달라졌다고 항변하는 일이 많아졌다. 왜냐하면, 이제 20대는 자유롭게 여러 가지 일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취업 준비를 위해서 10대 시절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하는 때로 바뀌어버렸기 때문이다.


 20대로서 사랑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은 솔직히 이게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편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많은 20대가 남의 일이 아닌 취업 준비에 대비하고, 다음 달이면 돌아올 학자금 대출을 갚는 데에 급급해서 젊음의 시간을 만끽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종종 다른 길을 가는 20대는 '팔자 좋네.' 혹은 '그렇게 살아서 잘 살 수 있어?'이라는 비아냥 섞인 조롱을 받고는 한다. 최근 20대의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런 시선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20대를 보는 시선이 점점 '취업의 계단'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20대의 삶이란?


 특히 나처럼 20대로 삶을 살면서도 취업 활동을 준비하지 않고, 이렇게 블로그나 운영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은 여기에 있어!'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상당히 홀대를 받는다. 물론, '홀대를 받는다.'이라는 생각이 개인적인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뭐 하는 짓이야?'이라는 따가운 눈초리는 적지 않다.


 이렇게 따가운 눈초리가 생기는 이유는 '경제적 안정'을 이 일을 통해서 가질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파워블로거니까 인터넷에서 퍼진 소문처럼 꽤 많은 수익을 올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많은 블로거가 그런 사례에 속하지 않는다. 정말 극소수에 해당할 뿐이다.


 그래서 나도 종종 그런 비판에 직면하여 내가 하는 일에 크게 반박해야 할 때가 있다. 간혹 일베를 통해 집단 테러를 받으면서 조롱에 시달리는 일은 이제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현실에서 엄마가 '공무원 시험을 쳐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그런 일이 아니라 이 일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언쟁을 벌인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솔직히 이 말은 무책임한 말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물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어 현실적으로 안정된 경제적 소득이 필요한 때에 이런 주장을 하니까 다소 불성실하게 보일 수도 있다. 나 자신도 일부 그런 생각할 정도니 타인이 나를 볼 때는 오죽할까 싶다.


감사합니다, ⓒ노지


 그래도 나는 우직하게 내가 걷고자 하는 이 길을 가려고 한다. 비록 당장 경제적 안정을 갖출 수 있는 소득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저 블로그에 책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를 끄적이는 일에 비전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때로 블로그에 발행한 글을 읽는 사람으로부터 크고 작은 응원을 받을 때가 있는데, 덕분에 '아자! 아자!'하며 힘이 난다. 비록 아직은 '글을 쓰면서 살 생각입니다.'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좋은 글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어쩌면 오늘 이 글은 나의 작은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해서 시험 좀 쳐라.'는 엄마의 말에, '그렇게 사는 건 시간 낭비가 아니냐?'이라는 숨은 악플러의 비아냥거림에 말이다. 비록 그 의견을 부정할 수 없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니까.


열정이란 잠을 자거나 밤을 새거나 24시간 내내 그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 상태다. 실제로 24시간 내내 그 생각만 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상 마음을 쓰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열정은 내 잠재의식에까지 닿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와중에도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리하여 지금보다 훨씬 큰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열정만 있다면, 설령 자신에게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능력 있는 사람을 자신의 주위에 두면 될 일이다. 열정만 있다면, 설령 자금이나 설비가 부족하더라도 그 열정과 의지를 믿고 도움을 줄 사람이 얼마든지 나타날 것이다.

사람이 가진 열정은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원천이다. 성공에의 열정, 바람,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확률은 자연 높아지기 마련이다.

열정, 간절한 바람, 강렬한 의지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p86,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이 글은 내가 블로그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 관해 적으려고 하다가 방향이 조금 어긋나고 말았다. 하지만 20대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오늘을 살고 있는지 글에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내가 사는 삶의 방향, 태도에 관하여 고민하지만, 결국 정답은 이런 고민 속에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언제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렇게 살아도 될까?' 같은 질문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 질문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한 사람은 남들이 가는 대로 일단 가고 보지만, 적어도 내 의지가 삶을 사는 데에 결정력을 미치는 사람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고 싶은 길을 가기 마련이다.


 나는 지금 작은 불안감을 품은 채, 모범 답안이 없는 인생에서 내가 선택한 답을 믿으면서 걷고 있다. 블로그라는 직업은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 이후 작은 곳에 취업하게 될지도 모르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당장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서 피땀 흘려야 할 때를 마주할지도 모른다.


 인생은 언제나 모르는 법이다. 똑같이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서 누군가는 일찍 성공하고, 누군가는 뒤늦게 성공하듯이 이 앞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지금 당장 큰 안정이 없더라도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내 인생을, 나답게 살 필요가 있다.


 오늘도 나는 이 길에서 후회하지 않고자, 흔들리더라도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태하고 목적의식족차 없이 살아가는 사람과 매사에 집중력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당장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사람이 그리는 인생 드라마는 날이 갈수록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찰나의 순간만을 즐기며 살아가는 젊은이들, 한 달에 한 번 월급을 받기 위해서 일할 뿐 직장 밖 생활에 더욱 큰 삶의 가치를 두는 회사원들을 흔히 본다. 시대의 흐름이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는 인생의 공허함을 이겨낼 수 없다.

일에 열중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자기 자신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어느 순간 반드시 그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부디 그 순간이 너무 늦지 않기를, 적어도 만회할 시간이 남은 나이에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p28,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 것인가."

인생의 초입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질문이다. 이 질문의 대답이야말로 인생 전반의 방향을 정하고 그 목표를 이끌어가는 나침반일 수있다.

세상에는 인생에 대한 목표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초반부에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두 사람의 인생 후반부는 상당히 격차가 벌어져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인생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면 세상에 대해, 인생에 대해, 자신이 견지해온 삶의 방식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존경 어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인생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충실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만이, 그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p30,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 글 추천 :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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