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있기에 우리는 인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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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인생에 달콤한 맛만 있다면, 얼마나 인생이 맛이 없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달콤한 맛을 맛볼 수 있는 초콜릿, 초코머핀 등의 종류를 좋아한다. '초콜릿'이 들어간 달콤한 스위츠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손에서 놓지 않는다. '달콤한 맛'은 '초콜릿'외에도 꿀과 사탕 등에서 맛볼 수 있지만, 그런 종류보다 나는 특이할 정도로 '초콜릿'에 이끌린다.


 왜 이렇게 내가 '초콜릿'이라는 존재에 끌리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확실하게 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맛있는 스위츠는 대부분 달콤한 맛을 살린 스위츠가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애니메이션 <꿈빛깔 파티쉐르>를 투니버스를 통해서 보면서 '아, 저런 맛있는 스위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도 이루고 싶은 소원 중 하나로 가지고 있고, 그 이외의 애니메이션과 소설도 초콜릿처럼 달콤한 맛을 자주 맛보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초콜릿 스위츠에 빠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나에게는 충분히 가능성이 큰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이유 못지않게 나는 지금까지 26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인생 속에서 마땅히 '달콤한 맛이 나는 시간'을 보낸 경험이 없기에 그 달콤함을 '초콜릿' 스위츠를 통해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머핀, ⓒ노지


 사람의 인생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고 난 생각한다. 운 좋게 태어난 집이 삼성 그룹 같은 대기업이라 처음부터 달콤한 맛에 취해 살기도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이 달콤한 맛보다는 쓴맛에 '켁켁' 거리면서 살아간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전자보다 후자 쪽이 더 많지 않을까?


 하지만 인생은 항상 한 가지 맛만 우리에게 맛보게 하지 않는다. 쓴맛을 맛보았다면, 이후에는 정말 달콤한 맛을 맛보며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해주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할 때 느끼는 맛이 바로 그 달콤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달콤한 맛이 오직 연인과의 사랑뿐이라면, 도대체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 것일까? 어릴 적에 쓴맛만 우두커니 맛보았던 나는 정말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이성과 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좀처럼 맛볼 수 없으니까.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연인과 나누는 사랑만이 아니라 어떤 도전을 통해서도 그 어떤 달콤한 스위츠보다 더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몇 번을 도전하더라도 번번이 실패했던 일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해내었을 때의 그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서 저절로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 최고의 달콤함이다.


비 온 뒤의 날씨는 언제나 맑음, ⓒ노지


 그래서 많은 책과 강연을 통해 멘토링을 하는 사람들이 '실패를 해보세요.'이라는 말을 한다. 실패를 하지 않으면, 성공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을 결코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그 달콤함을 한 번 맛보기 위해서 실패를 해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건 솔직히 잔인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패를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쓴맛 뒤에 달콤함을 더 깊게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이 달콤한 맛에 내내 빠지게 되면, 거기서 나와야 할 때 제때 나오지 못하게 된다. 실패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성공에 취해 다시 다가올 위기를 준비하지 못하고, 심하게 고꾸라질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콤한 맛만 계속 맛을 보게 되면, 어느 순간에 구역질이 나기 시작해서 치가 떨릴 정도로 모든 것을 내뱉게 된다. 그게 바로 달콤한 맛이 가진 함정이다. 아무리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내내 초콜릿만 먹는 건 불가능하듯이, 우리가 인생에서 맛보는 달콤함도 마찬가지다.


 '실패가 있기에 우리는 인생을 즐길 수 있다.'이라는 말은 그런 까닭에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다. 실패가 없는 인생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마침내 해냈다는 그 성취감을, 두 손을 번쩍 들고 '얏호!' 하고 소리칠 수 있는 그 즐거움을 모른다는 건, 그 어떤 것보다 불행한 일임이 틀림없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나는 그렇게 입으로 맛보지 못하는 달콤한 맛을 잔뜩 맛보고 있다. 어려운 과제 곡에 처음 도전할 때에는 한 마디의 음을 자연스럽게 연주하지 못해 나 자신에게 무척 화가 나기도 하지만, 수십 번을 반복해서 마침내 연주할 수 있게 되었을 때의 즐거움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실패의 쓴맛을 알기에 성공의 달콤한 맛을 알고, 그 맛을 적절히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실패를 빈번히 겪었기에 성공을 한순간에도 다시 한 번 더 실패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26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성공 없는 실패,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내일이면 과거일 오늘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10대 시절에 내가 보낸 시간 중 책을 읽은 시간 외에는 거의 무의미했다. 겉보기는 흉흉했고, 아무런 맛도 없었다. 그래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하다.


 때때로 인생이 내게 너무 쓴맛을 맛보게 할 때는 초코 머핀과 다양한 초콜릿 스위츠를 먹으면서 달콤함을 맛보려고 한다. 쓴맛을 맛보는 동안 달콤한 맛을 잊어버리게 되면, 다시는 달콤한 맛을 맛볼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지나고 나면 모두 한순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


세상에는 부를 쌓고 지위와 명예를 얻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최고의 행위다"라고 말해 왔다. 선한 생각과 선한 행동은 선한 결과를 부른다.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를 불러온다. 좋은 일을 실천하려면 이기심을 버리고 마음을 갈고닦아 아름다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늘 좋은 행동만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하지만 유혹에 지는 일이 있어도 매일 반성하면서 선행을 쌓고자 열심히 노력하면 그 모습을 보고 신은 자비심으로 구원해준다. (이나모리 가즈오_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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