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여름방학 특집이 빛났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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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학교 선생님과 함께 한 1박 2일 여름방학 특집이 빛난 이유


 지난 일요일에 방영된 1박 2일은 또 한 번 시청자와 함께하는 특집으로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이번 특집은 각 지역에서 개성 있는 선생님을 섭외해 1박 2일 멤버와 함께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아마 나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정말 재미있게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내게 이번 1박 2일은 웃음을 주는 것 이상으로 큰 힘이 되었다. 병실에서 수술한 발목이 꾸준히 내게 주고 있는 통증과 불편함, 그리고 답답한 병원 생활에서 받는 작은 스트레스를 날려주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보는 동안 정말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웃음과 함께 딱 방학 시즌을 맞아 '학교 선생님과 함께하는 특집'을 마련한 1박 2일 제작진이 더 빛난 이유는 또 하나가 더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1박 2일 여름방학 특집이 빛났던 이유는 바로 세월호 사고 이후 잠시 어두운 분위기에 있는 학교, 학교 선생님과 학생에게 좀 더 밝은 분위기를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녹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우리나라는 아직도 진짜 문제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정부와 정부에 붙은 언론은 이 잘못의 문제를 특정 몇 명에게 씌우려고만 하지,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있어 끝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


 그런 시점에서 아직도 사람들은 학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운 입장이 있는데, 학교 선생님과 함께한 1박 2일 여름방학 특집은 그래도 이제는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1박 2일 (구글 검색)


 지난 일요일에 방영된 1박 2일은 특정 지역에 멤버들이 한 명씩 찾아가 그 학교의 특색있는 선생님을 만나 거제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그린 이야기였다. 특히 정말 개성 있는 여러 선생님과 멤버의 조합은 '찰떡궁합'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싶다.


 김종민과 함께 팀이 된 국사 선생님은 특유의 개성과 팀워크를 자랑하며 늘 꼴찌만 하던 김종민과 함께 퀴즈배틀에서 1위를 차지했고, 차태현과 팀이 된 국어 선생님은 국어 문제에서 오답을 내고, 김주혁과 팀이 된 수학 선생님은 수학 문제에서 오답을 내며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단순히 이런 식으로 코믹 요소가 완성될 수 있었던 건,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 적절한 궁합이 알맞게 맞춰졌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간 1박 2일이 자주 실패했던 게스트와 함께 소통하며 만드는 이야기가 이번 시즌3에 들어서 좀 더 완성도가 높게 완성될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선생님과 함께 한 1박 2일은 늘 소통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드는 본연의 의미를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세월호 사고 이후 가라앉은 학교 이미지에 대해서도 좀 더 밝게 해주었기에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가라앉은 이 슬픈 기억을 잊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 슬픈 기억은 잊어야 하는 기억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좋은 나라, 좀 더 아이가 웃을 수 있는 그런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기억이다.


 그저 슬퍼하지만 말고, 이제 슬픔을 잊어야 한다고 말하지 말고, 모두가 좀 더 웃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일은 바로 작은 웃음에서 시작한다. 1박 2일에서 보여준 선생님과 함께하는 그런 즐거운 웃음 말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교에 대한 이미지. 그 학교 이미지를 좀 더 밝게 전환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이번 1박 2일 여름방학 특집은 더 빛났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일요일에 방영될 그 두 번째 편이 정말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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