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부자들은 어떻게 은퇴 준비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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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전문가 고준석이 말하는 은퇴부자가 되기 위한 은퇴준비법


 '은퇴'라는 말은 '취업'이라는 말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말이다. 20대에는 '취업'을 걱정하며 아등바등하지만, 직장인이 되는 순간부터는 '은퇴'를 걱정해야만 하는 현실을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기업에 취업한다더라도 사람들은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정확히는 은퇴 시기를 바라보며 하나둘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보통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때가 많다. 몇 살부터 몇 살까지는 돈을 벌고, 몇 살부터는 돈을 쓰며 여행도 다니면서 내가 즐길 수 있는 삶을 보내는 그런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린다. 즉, 지금 악착같이 벌어서 나중에 그 돈을 쓰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겠다는 거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수도 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이루기 어려운 하나의 계획'이다.


 허황한 꿈이라고 말하는 건 조금 잔인할까? 하지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 이사 이상 직위를 가진 기득권이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하다. 뭐,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소수점만큼의 확률이 있겠지만, 차라리 은퇴 직전에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되어 노후를 대비하겠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더 신빙성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건 어렵다.


로또 복권, ⓒ노지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연금 논란부터 시작해 많은 복지제도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이 집권할 때마다 갖가지 규율이 풀어지고,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일반적인 우리 서민이 이 나라에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정치인들은 언제나 입으로는 '국민을 위한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말하지만, 몸은 '내 연금, 내 돈부터 챙겨야지.'라는 의도로 움직인다. 실질적으로 국가는 국민의 세금만 털어가는 도둑놈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뭐,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의 헌법에 적혀있듯이 국민의 권리가 최우선으로 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된다면 결과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는 이야기다. 더욱이 지금 같은 대통령과 정당이 몇 번이나 정권을 더 차지하면서 민영화 추진이 이루어진다면, 그냥 나라를 떠나서 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 정착하는 게 훨씬 더 은퇴 준비부터 시작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답이 보이지 않는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은퇴 준비를 해야만 하는 걸까? 아끼고 아껴서 적금과 보험을 넣고, 부동산을 구매해 자본수익을 늘린다고 해서 은퇴 부자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은퇴부자들, ⓒ노지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은퇴부자들》이다. 책의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읽을 수 있는 저자의 말에서 '이 책을 저자가 어떤 목적으로 집필했으며,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을 조금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독자들 대부분은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았을 것이다. 그 날들을 어떻게 할지 부디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걱정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은퇴는 여전히 남의 일로만 여겨지는가? 은퇴준비는 돈 있는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꼬박꼬박 월급통장에서 보험료가 나가고 있으니 노후생활도 보장된 것 같은가? 잘나가는 자식이 있으니 든든할 것 같은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그러한 마취와 착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필자는 은퇴준비를 언제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얼마나 극적으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지를 수없이 지켜봤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준비하면 누구나 예외 없이 은퇴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노력한 반면, 지금 당장 생각을 전환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은퇴거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해야 했다. 책 속 행간에서 필자의 진심이 느껴지리라 믿는다. (p9)


 윗글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은퇴 준비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독자인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명심해야 하고 무엇을 당장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전문 재테크 도서라고 말하기보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준비를 했으며, 그들의 착오는 무엇이었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는 도서다.


 그래서 일부분은 '이래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고,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부분도 종종 있다. 그래도 대체로 우리가 생활에서 바꿔야 하는 부분을 읽을 수 있었고, 지금 당장 직장 생활을 하며 은퇴 준비를 해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정보였기에 나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저 막연히 은퇴준비를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큰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던 사람에게는 '미래를 보고 달리자'는 분명한 목표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줄거다.


일반적으로 은퇴를 전후한 5060세대들이 가장 쉽게 당하는 것이 금융사기이다. 대부분 고수익으로 유혹하면 당할 재간이 없다. 은퇴 후에는 고수익보다는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에 가입해 손해를 당하기 일쑤다.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반드시 하나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누가 뭐래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듯이 고수익 상품에도 당신의 원금을 빼앗아갈 큰 가시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몇 해 전부터 은퇴에 돌입한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음식점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창업자 10명 중 9명이 폐업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획재정부의 '자영업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도 기준 자영업자의 음식점 폐업률이 94.3%를 차지했다. 경험이 없는 음식점 창업은 은퇴 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다. (p41)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외식기업 CEO 오진권이 말하는 식당 창업 노하우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왜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대부분의 사업가는 그렇지 못하는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특출한 비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이 그런 방법을 담고 있는 절대적인 책이라면, 책의 저자나 책의 독자는 이건희 회장에 버금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단순히 '지금 우리 수준에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은퇴거지가 아닌 은퇴부자가 될 수 있는가'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많은 기대를 하기보다 적절히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조금 의문이 드는 건 전문가와 직접 상담해볼 수 있는 방향으로 책을 이용하기를 바란다. 뭐, 비전문가인 내가 하는 말을 듣는 것보다 직접 책의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어본다거나 (책에는 저자의 카페 주소(링크)가 적혀있다) 한국재무설계센터(링크) 같은 무료 재무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직접 자신의 자산을 정리해보는 것도 추천해주고 싶다.


 이미 많은 사람이 은퇴준비에 발 빠르게 움직이며 '자본수익'을 위주로 철저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나라는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조금 부정적인 의미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건 우리가 가진 돈과 힘뿐이다. 《은퇴부자들》이라는 책을 계기로 현실적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은퇴준비를 하는 데에 조금 더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은퇴준비는 처음부터 왁자지껄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시작하면 된다. 월급쟁이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인 경우에도 은퇴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먹고 살 것도 없는데, 무슨 놈의 은퇴준비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은퇴준비는 소득이 많은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득이 작을수록 더 적극적으로 은퇴준비에 나서야 한다. 은퇴준비는 소득이 작아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다.

마음가짐 하나 바꾸는 것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못 한다는 마음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바꿔보라. 현재 처지가 어떠하든, 누구나 은퇴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은퇴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나의 미래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누구에게 달려 있는지는 안다"고 했다. 당신의 미래는 그 누구도 아닌 분명 당신에게 달려 있다. 행복한 은퇴부자를 만드는 것도 당신의 마음가짐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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