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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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피해가족의 발언, 온 국민이 공감하는 안타까움


 지난 4월 16일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향해 떠나던 고등학생 350명 외 일반 승객인 포함 약 476여 명이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처음에는 '전원구조', '약 380여 명 구조' 등의 말을 띄우면서 사태는 커지지 않고 무사히 무마되는 듯싶었으나 이 모든 사전 보도는 잘못되었으며 구출된 사람 수는 전체 탑승객의 1/3도 안 된다는 것이 확인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의 가슴을 절망의 색으로 물들였다. 아마 당일 TV를 통해 보도되는 뉴스를 점검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같은 잘못된 정보의 보도에 대해 깊이 분노하였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고 있던 고등학생의 부모님과 다른 가족은 모두 바닥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을 거다. 학교와 정부의 말만 믿고 '내 아이가 무사하구나'고 믿으며 진도 현장으로 달려왔더니 그 모든 게 거짓이었으니까. 게다가 정부 측의 이야기는 연이어 정정 보도가 추가로 되면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사람들의 입장이 되었다. 오죽하면 피해 가족이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하겠는가.


 더욱이 MBN에서는 홍가혜라는 거짓 인터뷰어에게 이용당해 많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고, 다시 한 번 더 '음모론'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번 사건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도 밤거리 땅에 떨어진 찌라시처럼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이 처참한 현장을 찾아 기념사진을 찾는 무개념 사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우리나라는 무엇하나 사람이 사람을 위해 제대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등을 쳐먹으려고 하거나 어찌 돌대가리보다 못한 머리로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게 사람이란 말인가. 이건 일반 사람만이 아니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곳에 가든 안 가든 욕을 먹는 건 매한가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적절한 시기에 방문해 가족을 배려할 수 있어야만 했다. 지금 피해가족이 원하는 건 하루속히 구조를 하는 것과 정확한 정보이지, 정치인의 침도 안 바르고 하는 거짓말과 그 얼굴이 아닌데 말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KBS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대한민국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애초에 국정원 사건부터 시작해서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던 이 대한민국의 정부는 갈수록 어정쩡한 태도로 모든 것을 행동하면서 스스로 국민이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KBS 뉴스에서 해경 측과 기업 측이 승객수를 몰래 맞춰서 발표했다는 것이 파악되었고, 빠른 물자 지원이 되지 않는 것도 공분을 사고 있다. 게다가 언론에서도 여러 가지 구설수를 보도하면서 정부 기관에 대한 보도는 더욱 미심쩍기만 하다.


 앞으로 이 세월호 침몰사건은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잘 보여준 극단적인 예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승원을 챙기기거나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보다 제일 먼저 나 자신부터 살고 보자는 그런 이기적인 마인드, 아니, 어쩌면 이건 리더십이 없는 사람을 선장으로 택한 잘못된 선택과 안전 불감증이 유발한 문제일 거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언제나 잘못이 터지면 '난 모른다'로 일관하는 정부와 사회에서 힘을 가지고 있는 세력의 태도…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이유, ⓒ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그동안 우리는 정부가 말하는 어떤 진실에 대해 '음, 조금 수상한데?'라는 식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믿을 수 없다.'로 바뀌었다. 지금도 승객 구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당장 이 사건이 빨리 처리되어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어쩌겠는가.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을. 애초에 믿을 수 없던 '쉿쉿' 거리며 처리하는 이번 사건은 앞으로도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춘, 올바른 사람의 자질을 갖춘 선장이 없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가 세월호처럼 침몰했을 때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연, 누군가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나는 그저 오늘도 우리는 '나만이라도 살자'며 발버둥 치고 있을 뿐이다. 불편하지만, 화가 날수도 있지만, 이게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진실이고 우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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