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롯데 사직 경기 라이벌전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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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직 구장만 티켓 예매를 위해 필요한 조건이 야구팬은 불편하다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안타를 쳐주세요~ 모창민! 안타를 쳐주세요~ 모창민!" "모창민~ 안~타!"


 나는 NC 다이노스의 열렬한 팬이다. 작년에 무참히 지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안타까워했었는데, 그래도 1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며 완전히 난 팬이 되어버렸다. 작년에 발목 수술로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정말 큰 버팀목은 NC의 야구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올해에는 NC 다이노스가 시작부터 정말 멋진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어 이제는 NC 다이노스의 시합을 보는 건 절대 빠질 수 없는 일정이자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푸는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렇게 NC 다이노스를 응원한다더라도 직접 마산 구장을 찾아 응원하기보다 집에서 혼자 TV 앞에서 치킨을 먹거나 그냥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 열심히 응원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런 날이 계속 반복되고, NC의 선전이 계속되다 보니 한두 번쯤은 직접 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의 시합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마 야구팬이라면 다들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까. 최근에 어느 구장이라도 늘어난 NC 다이노스의 팬은 비슷한 기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역시 야구장에서 치킨과 친구와 함께 보는 게 최고! 라는….


 나도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야구 일정표를 보니 이번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직에서 NC와 롯데의 시합이 잡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산 구장은 내가 사는 곳에서 꽤 거리가 멀고, 가는 수단도 복잡해 가는 데에 어려움이 많지만, 사직구장은 오로지 지하철을 두 번만 갈아타면 되기에 '한 번 가보자!'는 생각과 함께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평소 김해 공항에서 근무하던 친구에게 '화요일 사직에 야구 보러 갈까? NC 시합하는데!'라는 연락을 하게 되었고, 친구는 '내가 치킨 사갈 테니 가자!'는 대답을 했다. 그래서 난 사직구장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정팀의 응원석에 해당하는 3루 자리를 알아보고 에매를 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설마 그곳에서 내 첫 한국 프로야구 원정 관람을 방해하는 벽을 만나게 될 줄을 몰랐다.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이왕 야구장에 가는 거 좀 더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익사이팅존에 들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익사이팅존은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무료회원은 에매를 할 수 없었다. 사직 구장에서 익사이팅존, 프리미엄 존, 3루 지정석 S 등 거의 모든 좌석은 일반 자유석을 제외하고 롯데 멤버십 회원만 티켓 예매를 인터넷으로 할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무료회원에서 일반회원으로 올리고자 롯데 멤버십 회원을 신청하였는데, 이 기간에는 약 15 가량 시간이 소모된다는 공지를 보았다. 결국, 난 내가 사직 구장의 익사이팅존을 예매하기 위해서는 무려 약 15일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거다. 벌써 약속을 했던 난 참 난감했고, 그렇다고 주말에 표를 예매하고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다녀오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행동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친구에게 '롯데멤버십 회원 가입이 완료되면, 다음 달에 가자. 엔시랑 롯데가 사직에서 시합하는 게 이번 달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음 달에 또 있겠지.'라고 사정을 이야기했고, 친구도 '어쩔 수 없지. 다음에 가자.'고 말해 야구 관람 기회는 다음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아마 이번에도 그냥 7천 원짜리 가마로 닭강정을 사서 집에서 열심히 "엔시 다이노스!"를 외치며 응원을 하며 보아야 할 듯하다. 참,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롯데 자이언츠, 아니, 야구단이 아니라 경영진의 이런 방식이 꽤 아쉽다. 롯데카드도 다른 카드도 마찬가지로 개인정보가 다 털리고 말았는데, 그 제도를 보완하기는커녕 단순한 어떤 일에서조차도 개인정보를 포함해 멤버십 회원 가입 유도를 하니까. 게다가 롯데는 사직구장에 관람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렇게 좌석 티켓 예매를 쉽게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것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처럼 그냥 어쩌다가 '야구장이나 가볼까?' 하며 인터넷을 통해 예매하려고 했던 사람은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원하는 좌석을 예매할 수 없으면 '에이, 그냥 집에서 티비로 보자.' 식으로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뭐, 진짜 열정적인 팬은 현장 방문을 해서 티켓 예매를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나처럼 다음으로 미루거나 '그냥 티비로 보자'는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모두 잠재 고객을 놓치는 너무 뻔한 실수이지 않은가?


글쎄, 다른 구단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G마켓이나 티몬에서 NC 다이노스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오직 사직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롯데만큼의 특정 조건을 요구하는 곳은 없는 듯하다. 내가 블로그에 한마디 한다고 해서 롯데의 이 관행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겠지만, 적어도 야구장 티켓을 꼭 롯데멤버십 회원만이 아니라 평범한 회원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직 구장을 찾는 사람이 무조건 롯데의 회원이라는 착각은 너무 큰 착각이지 않을까?


 어쨌든, 오늘 저녁 6시 30분에 펼쳐질 엔시와 롯데의 시합에서 엔시의 선전을 기원한다.

 "NC 다이노스 화이팅! 단독 1위의 힘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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