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크리에이티브, 창조적 자신감을 이끌어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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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크리에이티브, 지금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창조적 자신감을 지녀라!


 요즘 학교와 학원 수업 중 '창의적 인재를 위한 수업' 혹은 '창의력 향상을 위한 수업' 등의 이름표를 붙인 수업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창의적인 인재'라는 수식어를 붙인 수업 혹은 강연을 학교와 직장 등 여러 곳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창의적인 인재 발굴 양성에 힘쓰겠다'는 말은 학교와 학원, 직장만이 아니라 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이 공약을 내세울 때 함께 이야기하는 식상한 멘트 중 하나이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내에서도 '창의적인 인재'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매번 말만 '창의적인 인재'라고 말하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하고 있는 교육은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에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창의적인 인재'를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사람들이 곧잘 '우리나라에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정신병자로 취급만 당하다 끝났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절대 평가'와 '결과'만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 아니, 꺼린다고 말하기보다 배척한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항상 튀어나온 돌이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도록 가르치기보다 '남처럼만 해라'고 가르친다. 이런 교육 환경과 사회 환경 속에서는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다른 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인 곳에서 어찌 창조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공포를 제거하기 위해선 실패를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형제의 친구인 존 캐스 캐시디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살아오는 내내 혁신가였던 그는 클러츠 출판사의 창업자다. 그가 낸 책 《인기짱 되는 저글링 배우기》에서 캐스는 저글링을 처음 할 때 공 두 개 혹은 하나로 시작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대신 뭔가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그건 바로 '떨어뜨리기'다. 1단계는 공 세 개를 그냥 허공에 던져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반복한다. 저글링을 배울 때, 불안은 실패에서 온다. 즉 공을 바닥에 떨어뜨릴까봐 불안해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 캐스가 노리는 것은 저글링을 잘하고 싶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실패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것이 떨어뜨리지 않는 것보다 정상적이다. 일단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표면화시키고 나면 저글링이 훨씬 쉬워진다. 우리 형제는 처음에 이 주장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접근법을 사용해 우리는 정말로 저글링을 배울 수 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에,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새로운 도전에 몸을 사리게 된다. 창조적 자신감은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주문하다. 당신은 알고 있다. 당신이 공을 떨어뜨릴 거라는 것, 실수할 거라는 것,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설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나 당신은 그것이 배움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자신감을 견지할 수 있게 되고, 난관을 뚫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p66)


 애초에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패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항상 주변의 평판에 지나친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처럼'만 강요하는 이 분위기 속에서 튀어나온 돌이 되기 쉬운 '실패'는 곧 '있어서는 안 될 일'로 판단한다. 그래서 창조는커녕 항상 앞에서 간 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식으로만 가르친다. 그리고 그건 곧 우리나라의 미래가 된다. 이런 일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도전해보고,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육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형식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한 사고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크리에이티브》라는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노지


 이 책은 우리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책을 읽는 독자에게 '창조적 자신감'을 지닐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단순히 '생각하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하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포기하고 있던 창조적 생각을 다시금 시작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책은 크게 1장 공중제비(디자인적 사고에서 창조적 자신감까지), 2장 모험(두려움에서 용기로), 3장 섬광(백지상태에서 통찰까지), 4장 도약(계획에서 행동까지), 5장 탐색(의무감에서 열정으로), 6장 협력(창조적 자신감 집단들), 7장 전진(행동을 위한 창조적 자신감), 8장 착지(창조적 자신감 받아들이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그동안 늘 읽어왔던 '자기 계발서'와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전하라'는 말은 우리가 지겹도록 들었던 말들이니까.


 그러나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분명히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이전에 소개했던 책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읽을 수 있었던 스탠퍼드대의 사례부터 시작해서 앞에서 언급했던 '저글링'을 가지고 실패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 그리고 교육의 잘못된 점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창조적 자신감을 죽이는 실수 등 다양한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가 좀 더 '창조적 자신감'을 받아들이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창조적 도약에 이르기 위해선 나중에 이런저런 실패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우선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시도해 한번에 성공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렇더라도 괜찮다. 당장 '최선의 것'을 얻기는 어려우므로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그런 뒤얽힌 시행착오들이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 수 있겠지만, 행동을 하면 우리들 대부분은 점점 더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것이 성공에 이르는 전제 조건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최선'이 되겠다는 욕망은 '개선'으로 가는 길의 장애물이 될 뿐이다.

이런 교훈은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에서도 배울 수 있다. 한 영민한 도예 선생이 자신의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그는 한 집단에 대해서는 최종 작품의 질에 맞춰 점수를 매길 거라고 했다. 학생들이 습득한 기량의 최고치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다른 집단의 학생들에겐 최종 작품의 양을 기준으로 평가를 내리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완성된 작품들 무게의 합이 20킬로그램이 넘으면 A학점을 받을 거라는 식이었다. 학기 내내 '질' 그룹 학생들은 완벽한 작품을 세공해내는 쪽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반면에 '양' 그룹 학생들은 수업 시간마다 도자기를 집어던지듯이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학생들은 선생의 속내를 알 수 없었겠지만, 당신은 그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학기말 평가에서 최고의 작품은 모두 양에 치중한 학생들에게서 나왔다. 대부분의 시간을 실급으로 보낸 학생들의 작품이 질적으로 더 좋았던 것이다. (p169)


 우리는 언제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시기'를 잘 맞춰서 진행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일을 시작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낮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엉터리다. 물론, 그렇게 진행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일을 제대로 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태반이 시작도 하지 않은 채 '언젠가는 ~ 할 것이다.'고 말만 하고 있을 뿐, 언제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그런 안일한 태도로는 절대 다른 방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없다. '창조적 자신감'을 지니지 못했기에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과감함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로 살아야 하는 건 그런 과감함과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바보'라고 손가락질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어떤 일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실패를 넘었을 때야 비로소 '성공'이라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바보'라고 불리는 것이 두려워 시작도 못 하는 사람이 가장 멍청하다. 나는 이 책 《유쾌한 크리에이티브》를 '바보'라고 손가락질당해도 웃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분명, 이 책은 우리에게 창조적 자신감으로 세상에 부딪힐 수 있도록 응원해줄 것이다.


 명심하라. '시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세상'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창조성이란 항상 사후적인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안킷의 말이다. "그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천재적 아이디어를 내놓는 일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해법에 이를 때까지 다른 무수한 해법들을 가지고 시험하고 실패하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실험 단계로 뛰어오르려면 계획 단계에 오래 붙들려 있어서는 안 된다. 혁신은 순전히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일에 관한 것이다. 사물을 움직이게 해야 할 필요성은 과학적 원칙에 그 근거가 있다. 최소한 은유적으로라도 그렇다. 아이작 뉴턴의 운동 제1 법칙은 "멈춰 있는 물체는 계속 멈춰 있으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한다"이다. 뉴턴은 물체의 운동에 대해 기술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가 주장한 관성의 법칙이 개인이나 조직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한 자리에만 줄곧 머무럴 있다. 항상 같은 책상 앞에, 같은 사람들 옆에 앉아 있고, 같은 회의에 참석하며, 같은 고객을 상대한다. 산업계의 기후는 바뀌어도 그들만은 내내 그대로다. 또 어떤 살마들은 움직여 앞으로 나가긴 한다. 그러나 늘 익숙한 직선 코스로만 움직이며, 똑같은 몇 달 주기의 기획만 세우며, 똑같은 평가 승인 절차를 반복하고, 똑같은 진행 단계를 밟는다. 세상은 옆에서 숨차게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관성의 법칙을 극복하려면 좋은 아이디어만으론 부족하다. 세심한 계획만 가지고도 안 된다. 번성하는 조직이나 공동체, 국가는 행동을 주도하고 신속하게 혁신하며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행하고 배운다. 다른 주체들은 아직 출발선상에 있는 그 순간에 그들은 앞으로 튀어 나간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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