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쓰레기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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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분리수거를 안 하는 당신의 쓰레기가 묻습니다, '안녕하신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와 집에서 '분리수거 해야 한다'고 배운다. 같은 쓰레기라고 해서 한 번에 이런저런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리수거는 단순히 재활용의 범위를 넘어서 범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연결되는 작은 실천이기에 우리는 분리수거를 꼭 해야만 한다. 이건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기에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플라스틱 캔', '유리병', '봉지', '요구르트병' 등으로 나누어진 쓰레기통에 알맞게 버린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끔 그런 식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건 그 사람의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고, 분리수거 환경을 갖추어 놓지 않은 어떤 기관이나 가게의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다. 아마 적어도 한두 번쯤은 이런저런 기관이나 가게, 혹은 아파트 단지 등에서 종량제 쓰레기 봉투 안에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채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의 갖가지 쓰레기를 버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엄연히 불법행위이며 적발 시 과태료 100만 원을 내야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종량제 쓰레기봉투, ⓒ노지


 누구는 부지런해서 매번 꼬박꼬박 분리수거를 하고, 누구는 게을러서 매번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한 사람의 일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 주요 도시의 1인당 연간 쓰레기 평균 배출량에서 서울은 베이징보다 훨씬 더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그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중국보다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할까. 단지 쓰레기 배출량의 문제만이 아니다. 여기서 쓰레기를 버릴 때 똑바로 분리수거가 안 되는 쓰레기들은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깟 쓰레기가 무슨 가치가 있다고?'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고정관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던 《제6의 물결》 도서에서 읽을 수 있었던 자원 한정 시대의 가치 창출의 원천은 바로 쓰레기였다. 이 쓰레기를 어떻게 재활용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경쟁력이 결정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탄소배출권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구매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소비되는 비용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비용을 아득히 초월한다. 단순히 쓰레기 분리수거가 안 되는 것만으로도 도대체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지 쉽게 상상할 수도 없다. 아마 평생 우리가 벌어도 못 벌 수준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사람들에게 '당신이 버린 쓰레기는 10년 후에 당신이 짊어져야 할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옵니다.'라고 말을 하더라도 귀담아듣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그저 쓰레기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환경은커녕 작은 분리수거조차 하기 귀찮아 엉망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한결같이 분리수거를 꼬박꼬박 하며 버리고 있다면,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당신 덕분에 우리의 사회적 비용은 절감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고치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그토록 욕하는 세금 징수에는 당신이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생긴 사회적 비용이니까.



 위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 단순히 일반 쓰레기만이 아니라 플라스틱을 비롯한 유리병이 버려진 현장을 목격해 촬영한 동영상이다. 이 봉투의 출처가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였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저런 식으로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사회적 비용은 돌고 돌아서 점점 크게 지출될 수밖에 없고, 결국 그 부담은 우리가 짊어져야만 하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기에 묻고 싶다. '당신의 쓰레기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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