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헌책에서 읽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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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오늘의 청춘들에게 권하는 책,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책을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전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책을 읽었다. 그 당시에 스마트폰 같은 기기가 없어 정보와 지식을 얻거나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책이 유일한 수단이었던 까닭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더 많은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사람들이 독서에 두는 의미와 이전 사람들이 독서에 두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가 거의 없어 늘 혼자 게임만을 했다. 그러다 문득 애니메이션을 통해 책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나는 책이 가진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었던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의 이야기는 정말 매력적이었고, 책을 읽으며 '내가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어릴 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내게 책은 단순히 심심풀이용 취미 생활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에 있어 필요한 꿈, 지혜, 용기를 배우거나 힘들 때마다 위로를 받는 그런 존재였다. 내게 책을 읽는다는 건 곧 산다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식으로 책을 읽는 게 습관이 된 나는 지금도 많은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이 책은 어느 책방에 머물러 있던 헌 책들에서 읽을 수 있는 독자들이 남긴 메모와 함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지금 시대에 우리가 그 작은 글귀들을 읽으며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어려운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손에서 쉽게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노지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밑줄을 긋거나 내 생각을 책 사이사이에 적어둔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책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동안 하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정리해두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아마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 중에서는 이렇게 책에 자기 생각을 적어두는 사람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남아있는 헌책방에서 손에 넣을 수 있었던 헌책들은 이전에 그 책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은 글을 통해 책에 많이 남아있다.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노지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그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큰 파문이 일며 우리 시민들에게 많은 생각과 실천을 요구하는 이 시점에서 아주 적절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위에서 볼 수 있는 한 부분에서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죄의식을 느끼듯, 우리나라의 모든 젊은이들도 과연 친구를 생각할까."는 글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말이다. 게다가 단순히 이런 이야기를 나열만 한 것이 아니라 헌책에서 그 짧은 글을 읽은 저자의 생각도 읽어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도 그 짧은 글에 대해 상각해보며, 그 시대를 생각해보며 작은 글을 쓰게 된다.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노지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 책은 딱 지금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 시대가 일으킨 여러 사건에 대해 좀 더 성숙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볼 수 있으니까.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 속에서 책을 선물하고, 책을 읽고, 시를 쓰고, 짧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더 책을 선물하고, 책을 읽고, 시를 쓰고, 짧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감정이 메말라가는 시대에서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우리가 읽는 건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제목을 가진 딱 한 권의 책이 아니다. 그 책에서 읽어볼 수 있는 수많은 사람이 책에 남긴 흔적이다. 분명, 이 흔적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좀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가리라고 생각한다. 전자책에서 느낄 수 없는 그 특별함을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책을 통해 느껴보기를 바란다.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는 이때, 따뜻한 책 한 권이 마음의 온도를 높여줄 것이다.


그때의 청춘들은 누구나 시인이었다. 좋아하는 시 몇 편쯤 외울 줄 알았고 노트 한 귀퉁이에, 아끼는 책 한 켠에 자작시 몇 줄쯤 부끄러움 없이 끄적일 줄 알았다.

그때 그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실체도 정답도 없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지금 내 곁의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고 슬픔과 기쁨, 고민을 나누는 나의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겼다.

감정에 솔직했고, 때로는 무모했으며, 불투명한 미래라 할지라도 꿈이 있었다.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변하지 않는다. 청춘을 지나는 이들의 마음은 결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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