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빼앗은 꿈, 학원 때문에 우주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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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지옥이 된 학교와 학원,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빼앗다


 우리 한국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많은 학원에 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를 배워두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모든 게 통일되어버렸다. 요즘 아이들은 적어도 두 세 개의 학원은 다닌다고 한다. 방과 후와 늦은 저녁에 어깨가 축 쳐진 채 무거운 가방을 메고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시아의 교육열이 높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한 방향으로 흐르는 주입식 공부와 암기 공부만을 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는 교육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영어 학원에 다니고,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여러 분야에 능통할 수 있게 되는 건 좋다. 하지만 꿈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 될 뿐이다. 이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최효종이 이렇게 말했었다. "토익 점수 높고, 피아노 칠 수 있는 회사원이 돼요!!"라고. 그런 게 정말 아이를 위한 일인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학원이 빼앗은 꿈


 위 자료 이미지는 어제 한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떠서 볼 수 있었던 이미지다. 위 이미지에는 초등학생이 적은 글이 있는데, 이 글은 순수한 면을 볼 수 있는 것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이가 작은 바람조차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로 묻어난다. "저는 우주를 보고 싶지만, 하지만 전 못 갑니다. 왜냐하면 영어도 가야 되고, 피아노도 가야 되고, 미술도 가야되요."라는 말. 이 말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학생 시절에 해보았을 말이고, 어떤 일을 하지 못해 좌절했을 때 생각했던 말이기도 하다.


 어제 점심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았는데, 요즘에는 '스펙전쟁'이라는 말이 대학교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만이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은 '국제중' 같은 좋은 중학교를 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고, 중학생들은 '특목고'를 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스펙이 좋아야 좋은 데에 취직하죠."라는 말이 초등학생들의 입에서도 "스펙이 좋아야 좋은 중학교 가고, 좋은 고등학교 가고, 좋은 대학갈 수 있으니까요."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누구는 "그게 현실이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안타깝다. 자신의 꿈을 꾸지 못하고, 그저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주변 어른이 시키는 대로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좋은 직장'만을 꿈꾸며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연고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학교를 나오면 어디에서나 유리한 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런 식으로 좋은 스펙을 쌓아서 좋은 학교에 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왜 사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과연 성인이 되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과연 그 지옥 같은 경쟁 속에서 마음이 다치지 않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우리는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통해 학교 폭력 사건, 성적압박으로 자살을 한 사건 등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마음이 다친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버릇없어.', '아이들이 세상 무서운 줄 몰라.'고 많은 사람이 말하지만, 아이들을 버릇없게 키우거나 세상을 모르게 키운 건 바로 스펙과 경쟁만을 가르치는 데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사실을 어른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문제가 뻔히 보임에도 아이들의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다른 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아직도 아이와 관련된 여러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요즘 시대를 가리켜 곧잘 '꿈을 상실한 시대'라고 말한다. 이토록 많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여러 개의 학원에 다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도 그 호칭은 바뀌지 않았다. 왜 그런 걸까?


 그건 아이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단 하나, '혼날까 봐'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고민할 시간이 없다. 그런 시간을 스스로 가져보려고 하더라도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그런 고민조차 하지 못하게 가르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몇 개의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입에서 "저는 우주를 보고 싶지만, 전 못갑니다. 왜냐하면, 영어도 가야 되고, 피아노도 가야 되고, 미술도 가야되요."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학원이 아이의 꿈을 빼앗았다.


 나도 스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은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내 꿈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내가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그것부터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자. 좋은 학교라는 옷은 누구나 걸칠 수 있지만, 성공이라는 옷은 꿈이 있는 사람만 걸칠 수 있다.


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재료를 썼느냐와 얼마나 제대로 숙성시켰느냐이다. 인생은 김치와 통한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은 삶의 재료이자 숙성 과정이 된다. 나는 지금 스물여섯 살이다. 흔히 88만 원 세대라고 하는 우리 세대는 높은 토익 점수, 어학 연수, 각종 자격증 등 화려한 이력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나한테는 그런 스펙이 없다. 하지만 실패와 좌절, 도전이라는 값진 경험이 있다. 어떤가? 우리 젊은이한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런 생생한 경험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가진 재료가 부족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가진 재료가 최고의 재료이다. 이 재료로 자신만의 김치를 담그면 된다. 내가 돌파하는 모든 역경이 나를 숙성시켜 맛있는 김치처럼 내 인생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_노광철, 내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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