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대통령 당선될 수 있었던 인간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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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인간적인 이유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 12월 19일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박근혜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제는 박근혜 후보가 아니라 박근혜 당선인, 차기 대통령 박근혜라고 불러야 하는듯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또 암흑기를 보내야 하나?'는 생각에 울상을 짓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앗싸! 내 돈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저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었거나 탈락하여 그 마음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효표가 말도 안 되게 많이 나왔다거나― 개표를 믿을 수 없다거나 등 그런 말도 많지만, 지금은 넘어가도록 하자. 어찌 되었든 이번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의 주인공은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되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오늘, 난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오늘은 박근혜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인간적인 이유를 말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뭐, 어디까지나 이것은 내가 주변에서 듣고― 나름대로 박근혜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직접 보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를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그 논리성이 갖춰져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막연히 50~60대 분들이 박근혜를 어떻게 보았는지를, 왜 박근혜가 당선될 수 있었는지를 자신이 가진 생각과 비교하며 읽어주었으면 한다.



시민과 악수를 나누는 박근혜, ⓒ노지


 아마 이번 연령별 투표율과 득표율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박근혜는 50~60대 계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50대의 투표율은 89.9%로 거의 90%에 달하였으며, 60대 이상의 투표율 또한 78.8%로 20~30대 계층의 투표율보다 압도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그 사람들 모두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였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대다수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그 사람들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였을까? 정말 박근혜가 말하는 대로 '준비된 대통령', '보수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들을 보고 지지하였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들은 그런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그저 인간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50~60대 분들은 정말 힘든 시대를 사셨던 분들이다. 그 시대를 이끌었던 것은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통하여 사람들이 먹고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었다. 그 당시에 사셨던 50~60대 분들은 함께 힘든 일을 겪으며, 서로의 땀방울을 닦으며 사셨던 분들이다. 그분들에게 박근혜 후보는 그저 힘든 시대를 함께 살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었고, 박근혜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힘든 일을 함께 겪으며 살았다는 인간적인 이유가 강하게 작용하였다.


 외할머니가 살고 계신 밀양 한 마을에서는 많은 어르신은 전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계셨었는데, 난 그 이유를 어머니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아래처럼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당시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데…. 박정희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 이만큼 살지도 못했어. 이 앞에 있는 길을 누가 만든 건데. 다 박정희 시절 때 한 거야. 니가 어릴 때 네 어머니가 그 시절에 니들 먹여살린다고 얼마나 고생한 지 아느냐? 그런 박정희의 딸을 지지하는 건 당연한거지."


 '준비된 여성 대통령' 같은 것은 개소리였고, 그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내가 서울에 개인적인 일로 갔었을 때 이용했던 택시 아저씨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셨었는데, 그 아저씨도 "우리처럼 옛날에 고생한 사람들은 전부 박근혜 찍을거여."라고 말씀하셨었다. 아마 그 아저씨만이 아니라 당시 힘들게 사셨던 분들은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누구라도 힘든 시절을 함께 한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분들의 처지였다면, 나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단순히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런 감정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생물이니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사적인 이익'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은 바로 '감정'이다.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주자로 나선 것은 우리나라의 한 주춧돌을 쌓은 50~60대 분들의 감정을 자극하였으며, 많은 어르신은 옛날을 떠올리며 '그렇게 다시 한 번 힘내보자'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것을 노리고 잘 이용한 새누리당의 선거전략도 잘 통했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사람을 위할 수 있는 정치공약보다 박근혜와 박정희라는 이름에 걸었고, 언론왜곡과 '빨갱이' 네거티브 공작을 통해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막으며 나이를 먹으신 분들의 감정에 모든 것을 걸었던 것이다. 결국, 그렇게 사람을 움직인 것은 자신의 미래에 다가올 이익이 아니라 옛날에 함께 했던 추억이었다. 그 힘들었던 추억이라는 것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다.

 


홍준표 박근혜 김태호, ⓒ노지


 나는 바로 그것이 박근혜가 우리나라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인간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독재자의 딸', '소외계층을 더 소외시키고,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후보'로 인식되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절을 새마을운동으로 살린 박정희 대통령의 딸', '가진 우리의 재산을 지켜줄 후보'로 인식되어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여기서 불평불만을 더 해서 뭐하겠는가? 이미 다 소용없는 짓이다. 그저 지금 같은 민주주의 시대에 새누리당의 전략에 감탄할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움직인 것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아닌, 옛날의 향수였다. 그리고 고정관념이었다. 그것을 철저히 깨뜨리지 못한 문재인 후보 측의 패배였다. 앞으로 더 살기 어려워지더라도 그분들은 옛 추억에 젖어 여전히 지금의 고정관념을 꺾지 않을 것이다.


 제18대 대통령이 될 박근혜 당선인은 이전 노무현 전 대통령님처럼 탄핵안이 나올 리가 없을 것이다. 아마 이전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유례없이 강한 힘을 가진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우리는 국민의 주권을 포기하여서는 안 된다. 박근혜와 그 측근 인사들이 과연 정말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지 두 눈을 켜고 감시해야 하며, 불의에는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인간적인 이유로 당선된 박근혜 후보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는지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고, 주변에 추억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다음 5년을 결정할 테니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많은 어르신의 인간적인 마음을 얻어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이 꼭 제 역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내걸었던 공약을 똑바로 지켜주고, 가진 것들이 흘러넘치는 재벌들보다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박근혜 후보를 박근혜 당선인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고, 지금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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