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종영, 진짜 주인공은 '이강토'가 아니라 '기무라 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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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종영, 진짜 주인공은 이강토가 아니라 기무라 슌지인 이유


 최근 많은 사람에게 열렬한 인기와 호평을 받던 드라마 각시탈이 많은 사람의 아쉬움과 함께 종영이 되었다. 드라마 각시탈은 그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역시 각시탈은 최고로 좋은 드라마였다!'라는 호평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가깝게… 나도 각시탈을 그렇게 호평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내가 드라마 각시탈을 특히 더 의미있게 본 이유는 '우리에게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에 답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읽거나 볼 때마다… 언제나 교육과 연관지어 '이것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생각부터 하는데― 이 드라마 각시탈은 교육에 있어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아마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도 이번 드라마 각시탈은 아주 좋은 드라마이고, 아주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앞서 말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도 있고, 스토리나 각 배우들의 연기가 어디하나 손잡을데 없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아마 이 같은 드라마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드라마이기에, 각시탈이 종영된 지금도 많은 사람이 '각시탈, 각시탈'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나는 이 드라마 각시탈에 관하여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주인공 '이강토'에게 집중되어있지만, 나는 그 관심을 이강토가 아닌, '기무라 슌지'에게 조금 돌리고자 한다. 드라마 각시탈은 '기무라 슌지'라는 캐릭터가 없이는 결코 이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무라 슌지, ⓒKBS 각시탈


 내가 드라마 각시탈을 시청하는 내내 가장 인상깊게 본 인물은 이강토가 아니라 바로 기무라 슌지였다. 기무라 슌지는 끝끝내 자신이 손에 얻고자 했던 것을 무엇하나 손에 넣지 못했고, 오히려 제 손에 쥐고 있었을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 모든 것을 자신의 둘도없는 친구인 이강토의 손에 의해 잃어버렸지만, 그것은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둘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기무라 슌지는 처음에는 악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역이었다. 아마 드라마를 본 사람들을 알 것인데, 슌지는 이강토와 둘도 없는 친구였고― 조선과 조선 사람들을 사랑한 그런 인물이었다. 단지, 자신의 친형 기무라 겐지가 죽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속에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너무도 절박한 위치에서 선택지가 없는 선택을 강요받았던 기무라 슌지. 자신이 일본인이기에 한 때는 친형 기무라 겐지보다 더 좋아했던 친구 이강토를 적으로 돌려 그 앞에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었없던 슌지. 자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의 손에 의해 모두 잃을 수밖에 없었던 슌지. 그런 슌지의 그 애통함이 여기까지 전해져오는 듯하다.



기무라 슌지, ⓒKBS 각시탈


 많은 사람이 각시탈의 주인공은 이강토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드라마 각시탈의 진짜 주인공은 기무라 슌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강토가 아니라 기무라 슌지가 되어 이 드라마를 보았었다. 기무라 슌지가 겪었을 고통과 슬픔을 어찌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볼 수 있었겠는가?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내가 슌지라면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슌지와 같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선택지가 있어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기무라 슌지를 '악'이라고 칭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시대적- 사회적 환경에 희생당한 한 명의 힘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강토가 스스로 각시탈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기무라 슌지도 스스로 귀신 제국경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이 드라마 각시탈의 두 인물에게 내려진 운명이었다. 그래서 조금만 시각을 다르게 해서보면, 이 드라마 각시탈은 민족영웅 각시탈 이강토가 아닌, 슬픈 제국경찰 기무라 슌지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무라 슌지의 죽음, ⓒKBS 각시탈


 그와 같은 이유로 나는 이번 드라마 각시탈의 진짜 주인공은 이강토가 아니라 기무라 슌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야기에서 그렇듯이 정말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가진 캐릭터는 항상 등장한다. 내가 자주 보는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중에서 일부는 주인공의 존재감을 뛰어넘은 작중 캐릭터가 등장하곤 하는데, 각시탈에서 바로 기무라 슌지가 그 캐릭터라고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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