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에서도 학교폭력에 희생되는 아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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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에서도 학교폭력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 같은 단체여행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같은 단체여행은 상당수의 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즐거운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항상 그림자도 있듯이, 이 같은 즐겁기만 해야 할 수학여행에서도 절망에 빠지는 아이들이 적잖다.


 이전에 나는 '학교 수련회 활동이 끔찍하게 싫었던 이유'라는 글을 통해서 학교에서 주최하는 단체여행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에서는 덜 하겠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이 같은 수련회 활동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최종적으로 마이너스 결과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련회 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억압과 폭력을 아이들에게 합법적으로 행사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이들 내부에서 갈등을 일으켜 언어적·신체적 폭력이 발생하게 하는 것이니까.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곳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을 훨씬 웃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직도 이 같은 수련회 활동이나 해병대 캠프를 아이들에게 시키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도록 획일화시키는 수단으로써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아이가 즐기는 수학여행과 졸업여행에서도 학교생활이나 수련회 활동 못지않게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많은 아이가 그런 폭력에 희생되어 '절망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녔던 시절에 직접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가 있다.



악몽의 수학여행, ⓒ조선일보


 위 신문에 보도된 사례는 드문 예가 아니다. 그저 자신이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수학여행을 이처럼 느끼는 아이가 상당히 많다. 앞서 말했지만, 내가 이 같은 폭력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더욱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녔던 시절, 이처럼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어떤 여행이 너무도 싫었다. 선생님께 일어나는 일을 보고할 수도 없었고, 이야기하더라도 '장난치느라 그럴 수도 있지.'라면서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꾹 참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수학여행과 졸업여행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다고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위 사례처럼, 나처럼, 그저 끔찍한 추억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항상 한 쪽만 보려고 하면, 한쪽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많은 어른이 '설마 수학여행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 같은 일은 일어나고 있다. 이제서야 이 같은 일이 보도되었던 것 뿐이다.


 이런 일을 단순히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은 친구를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하더라도 "장난으로 괴롭혔었는데, 죽을 줄은 몰랐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이다. 요즘처럼 비인간적이고 획일화된 공부하는 기계로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에게서 인간적인 도리를 기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된다. 비뚤어진 아이들은 주위의 경계가 조금만 느슨해지면, 언제 어떻게 억제되어 있던 자신의 욕구가 폭발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이런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세심한 관찰과 지속적인 관심이 꼭 필요하다. 수학여행에서 혼자 조를 짜지 못하고, 늘 혼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선생님은 그 아이를 챙겨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게 되면, 그 아이는 결국 다른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 깊은 절망감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어버리니까. 만약 교사가 그런 아이를 '나 몰라라' 하면서 내버려 둔다면, 그것은 교사 자격 실격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하는 수학여행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수학여행에서 많은 아이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수학여행에서도 학교폭력에 희생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코 내 아이는 '그렇지 않을 거야.'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자신의 아이가 이런 단체여행을 끔찍하게 싫어한다면, 한 번쯤은 '혹시 내 아이가…?'라는 의심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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