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D7000과 만난 지 437일, 만남의 시작과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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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D7000과 만난 지 437일, 되돌아보는 시작과 지금까지의 이야기


 오늘(12.03.15)로서 내가 나의 첫 DSLR 니콘D7000과 만난 지 정확히 437일이 되었다. 이 437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전에 네이버에서 D-Day 계산을 이용하여 도출해낸 값이다. (아무리 내가 심한 A형이라도 그런 것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처음 니콘D7000 구매후기를 썼던 2011년 01월 04일부터 오늘까지의 날이 벌써 437일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간 듯 하다.

 내가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재미를 들이고, 결국에는 DSLR 마저 구매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그렇게 큰 이유가 아니였다. 내가 사진에 취미를 가지게 된 것은 어느 한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나는 '나도 저렇게 멋진 풍경을 찍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어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그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점점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었다.

 처음에 내가 사용하였던 것은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였다. 기기가 '똑딱이'였어도 내가 취미 수준에서 촬영하는 사진에는 큰 지장이 없었기에, 나는 더 좋은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다보니 사진을 너무나도 잘 찍는 분들을 볼 수가 있었고, 지스타를 비롯한 몇 행사장에 참여하다보니 '똑딱이'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도 DSLR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마음 한구석으로 '언젠가 돈을 모아서 DSLR을 사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때가 말이다. 그렇게 고심을 한 끝에, 구매하게 된 DSLR이 니콘 D7000이었다.


니콘D7000, ⓒ노지

  
 처음으로 DSLR을 손에 넣어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사진이 잘 나온다는 것을 몸소 실감할 수가 있었다. 내가 방방곳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어디를 갈 때나 혹은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마다 사진을 찍으면서 나름 스킬도 늘려나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 '가이드서'를 구매하여 읽어보게 되고, 일부 블로거분들이 포스팅으로 작성하신 '사진 잘 찍는 노하우'를 몇 번씩 정독해보기도 하고, 구도를 따라해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왜 사람들이 더 좋은 카메라를 선호하는 지를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구매후기를 올린 글에 달린 여러 사람들의 댓글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DSLR을 구매하게 되면, 추가적으로 장비를 왜 더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되는지를….

 나는 요전까지만 하더라도 처음 구매할 때 기본 구성으로 되어있는 번들렌즈와 일반 UV필터만을 썼었다. 하지만 나는 번들렌즈의 한계를 몇 번이나 느꼈기 때문에 '시그마 표준줌렌즈 17-70mm'를 구매하게 되었고, 처음 제공되었던 UV필터가 부서진 이유도 있지만, 조금 더 다양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추가적으로 CPL필터를 비롯한 ND필터도 구매를 하게 되었다. (나름 엄청난 출혈이 ㅜ.ㅜ)

 게다가, 지금의 나는 '외장플래시'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어느 정도의 돈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내가 이 외장플래시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은 지스타를 비롯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나 인물사진을 찍을 때, 외장플래시가 있으면 보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2011 지스타 부스걸, ⓒ노지

 
 위 사진은 2011년 열린 지스타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사진이 잘 나와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했던 사진이다. 내가 외장플래시가 없이 이 정도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던 것은 주위에 몰려있던 많은 카메라맨들 덕분이었다. 그분들의 카메라는 대부분 대포렌즈를 장착하고 있었으며, 외장플래시는 필수 옵션이었다. 주위에서 '팡팡'하고 터지는 플래시 덕분에 나도 여러번 시도를 한 끝에 함께 타이밍을 맞춰서 이 정도의 사진을 건질 수가 있었다.

 외장플래시와 제대로 타이밍이 맞지 않은 사진은 차마 'DSLR로 찍었습니다.'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이다. 물론, 내장플래시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인물사진이나 어떤 특정 사물을 대상으로 내장플래시를 이용하게 되면 '돌림현상'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되어 사진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외장플래시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 니콘D7000을 구매하였을 때는 '이제 더 살 건 없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카메라를 구매하고 난 뒤에 추가적으로 구매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너무 늘어나 버렸다. 사진은 장비만 좋다고 잘 찍히는게 아닌데 말이다…. 아하하하.


김해 야경, ⓒ노지


 나의 첫 DSLR 니콘D7000과 함께 한지도 437일이 지났다. 1년하고도 72일이 더. 그 기간동안 나는 나름대로 사진을 더 잘 찍는 스킬을 익혔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사진을 찍는 실력이 똑딱이로만 찍는 시절에 비해 늘었다고는 보장은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발전은 있지 않았나 싶다. (우히힛.)

 나는 지금까지 사진을 찍어오면서 나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정말 찍고 싶은 사진'을 찍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 아니라 내가 정말 찍고 싶어서 찍는 그런 사진을 계속해서 찍을 것이다. 나의 사진의 완성도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큰 비용을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사진에 그 순간의 느낌을 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장비는 갖고 싶어요….)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저 정도 색감을 가진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 거지!?' 혹은 '어떻게 저렇게 사진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 거지!?' 라며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언젠가 나도 그 정도의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남에게 '나 이 정도로 사진 잘 찍는다!!'라고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찍은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 내가 느낀 다양한 감성을 보다 확실하게 전하고 싶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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