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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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게임만을 취미로 하는 것일까?


 최근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보도를 보면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과 '게임'을 자주 연관을 짓는것 같았다. 가해 학생이 '게임중독'이라는 일종의 병을 앓고 있어서 아이가 폭력성을 띄게 되었으며, 게임의 비현실세계를 현실세계와 구분을 하지 못하게 되어 현실에서 폭력을 행사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듯하였다.

 물론, 일부 잔인한 게임들이 아이들의 정서에 그러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만으로 그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은 교육환경이 전반에 걸쳐 작용한 것이다. 게임중독으로 인한 아이들의 폭력성은 그 일부 중 하나일 뿐이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어제 발행했던 '내 아이가 왜 폭력적인 아이로 변했을까?'라는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쯤 읽어주었으면 한다. 오늘, 나는 이 글에서 어떻게 많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게임을 취미로 삼게 되었으며, 도대체 왜 게임에만 그렇게 몰두를 하게 된 그 이유와 함께 해결책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삼삼오오 모인 PC방, ⓒ구글

 
 일단,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게임에 관하여 확실하게 정의를 해둘 것이 있다. 그것은 '게임'이 무조건적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은 하나의 산업분야에 해당하는 것이고, 게임을 통해서도 충분히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단지, 소수 몇 게임이 가지고 있는 악영향만을 보고 게임 전부를 '문젯거리'로 생각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아마 이와 같은 사실을 일부 어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대다수의 어른도 이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도 대부분 '적당히만 하면, 괜찮다.'라고 게임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게임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어른들이 자신들이 고스톱을 친척들과 만났을 때 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게임을 하는 것을 웬만해서는 허락해주는 편이다.)

 게임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게임에 대한 몰입이 너무 지나쳐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 피해가 바로 게임을 즐기는 아이가 폭력성을 띄게 되거나 정서적 발달장애를 겪는 것을 예로 들 수가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인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많고, 다른 아이들보다 학업성적도 떨어지는 등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번 곰곰이 생각을 해보자. 도대체 아이들은 왜 '게임'에 빠지게 되었으며, 왜 게임을 취미로 자연스럽게 형성을 하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또한 부모님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말할 수가 있다. 보통 부모님은 아이에게 놀라고 하면 밖에서 뛰어놀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는 등의 취미활동보다 컴퓨터를 사주면서 게임이나 하면서 놀라고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친척 집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그 집에 있는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에게 '야, 애 게임 좀 시켜줘라.'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게임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가정집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최소 1대 이상은 있으며. 그 이외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스마트폰 등의 여러 가지 기기들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게임'을 접하지 않게 되는 것이 더욱 이상한 일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한 아이들은 게임에 푹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전에 내가 '왜 아이들은 가상세계에 빠져드는 것일까?'라는 글에서 간략히 게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심정에 관하여 이야기했었다. 그것은 게임이 아이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이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현실을 잊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즐거움을 체험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아마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에서는 현실과 같은 제약이 없다.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고, 게임 내의 규칙만을 준수한다면, 자신에게 터치하는 사람이 없어서 충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현실에서는 언제나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성적과 대학, 그 후에는 취업'이라는 감옥 속에 갇혀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유라는 것을 게임 말고는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더욱 게임의 그 매력에 빠져들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게임에는 현실에서 받는 어떠한 압박감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나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 매력에 한번 도취하면, 스스로 빠져나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나도 한때에 게임에 정말 푹 빠져서 공부를 다 내팽개치고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현실에서 잘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히 할 수가 있었고, 게임에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영향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참 동안 게임만을 하고 있었던 경우가 꽤 있었다. 방학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어떨 때는 게임으로 밤을 새운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내가 이렇게 했던 게임은 '바람의 나라'라는 RPG게임이었다.)

 사실 게임이 그렇게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게임에서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현실에서도 예절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비매너만을 일삼으면서 일반 유저들을 괴롭히고 다니는 비매너 유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도 게임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도 현실에서 겪는 스트레스보다 덜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책이다. 아이들이 게임 외에 더욱 재미를 느끼는 것을 찾게 된다면,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은 자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는 책과 애니메이션 덕분에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에게 어떻게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지를 모른다. 왜냐하면, 부모님에게 아이들이 취미생활로 보내는 시간이 '쓸데없는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그렇게밖에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농구 같은 운동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문학책을 읽고 있으면, 부모님은 '그 시간에 교과서라도 한 페이지 더 외우고, 문제집의 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풀어라!'라고 고함을 치곤 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위와 같은 상황을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일정한 양을 요구하면, 그만큼 아이에게 자유를 줄 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교육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무조건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요구만을 하고, 항상 자신의 말에만 따르도록 해버리곤 한다.

 바로, 그러한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태도 때문에 아이들은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에 빠져들어 게임을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현실에서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려고 해도 어른들이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아이들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하고, 그러한 환경을 제공해줄 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건전한 취미활동이 보장되, ⓒ KBS 지식콘서트 내일


 어른들도 죽도록 일만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현실에서 충분한 취미생활(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방과 후 보충수업보다는 방과 후 자율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은가?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지식콘서트 내일에서 소개된 한 학교의 모습이다. 이 학교에는 방과 후에 아이들의 자율로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이 되어있다. 음악을 통해서 학업 스트레스도 풀고, 자신만의 특기가 생기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가 있게 되었고, 인성교육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렇게 한다고 성적이 내렸느냐? 그것도 아니다. 위 학교는 2011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1등을 한 학교이다.

 생각해보면 게임중독을 막는 대책이 참으로 간단하다. 하지만 어른들이 자신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의 속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게임'에 열중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이 '게임중독'으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폭력성을 띄게 되거나 혹은 현실에 정나미가 뚝 떨어져 버리는 무기력증 환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공부, 공부'하면서 언제나 스트레스만을 주려고 하지 말고, 주말 동안은 함께 책도 보거나 함께 여행을 가거나 함께 운동하면서 아이에게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 (혼자 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이 함께 하면 더욱 그 효과가 높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그것이 아이가 게임에만 빠져서 게임중독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막을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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