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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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이유



 오타쿠라는 말이 원래 애니메이션 매니아라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쓰이고 있다. 어느정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챙겨보고, 코믹월드 행사에 참여를 하거나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비롯한 상품을 수집하다보면, 그 사람의 앞에는 '오타쿠'라는 말이 수식어로 붙는다. 개인적으로 나도 그러한 오타쿠 중에 한 명이다.

 뭐, 여행경비와 카메라 기타 비용이나 먹고 살기 위한 식료품 구입, 책 구입만 없다면, 나도 왠만한 사람 못지 않게 애니메이션 상품을 모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화성인바이러스에 나와서 화제가 되었던 십덕후가 애니메이션 상품에 투자했던 비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나는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보다 유익한데에 쓰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 그렇게 중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십덕후 남녀


 아마,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는 많이 보았어도, 한국 애니메이션이나 타 애니메이션의 오타쿠는 많이 보지 못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어릴 적의 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일본에서만 만드는 줄 알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이러한 분야에 흥미가 생겨서 소위 오타쿠라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볼 수가 있다.  

 잠시, 여기서 한 가지의 이야기를 해보자. 왜 오타쿠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을 하는 걸까?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만 보면 오타쿠라는 칭호가 붙는 것에 대한 지적도 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하겠다.) 나는 그 이유를 나의 입장에서 서술해보려고 한다. 아마, 이 글이 많은 대한민국의 오타쿠들에게 동의를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일반적인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자, 오타쿠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이유애 대하여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일본 애니메이션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오타쿠로 만들어버리는 것에는 어떤 것도 뛰어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매력을 이유라고 생각한다. 잠시, 대표적인 세가지로 그 이유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첫째, 일본 애니메이션은 스토리의 구성이 정말 뛰어나다.  

 일본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은 따로 원작을 두고 있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소설에서 시작된 것과 미연시(미소녀 공략 게임플레이)라는 게임에서 시작된 것과 만화책에서 시작된 것, 동인지에서 시작된 것등으로 말이다. 그렇게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결과, 하위 연령층이 보는 유치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수준높은 줄거리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면 유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되면, 정말 그들은 유치한 애니메이션 밖에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타입문의 페이트 스테이나이트나 공의 경계를 보게 된다면, 그 뛰어난 퀄리티에 할 말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히 흥미를 돋우는 액션씬과 주인공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 이외로 이어지는 감동적이거나 스릴있는 이야기가 섞이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또한, 그러한 것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재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면서, 더욱 많은 팬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케이온(K-on)이나 럭키스타 등의 애니메이션은 어디서나 평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부터 감동과 웃음을 이끌어낸 애니메이션들이다. 


여고생들의 경음악부 활동을 통하여 재미와 감동을 보여준 케이온


 둘째,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뛰어난 여캐릭터가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서 스토리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캐릭터의 작화와 성우다. 아무리 스토리가 좋더라도, 애니메이션 상에서 작화가 엉망이거나 영 아닌 성우를 사용하게 되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감도는 극히 떨어져버린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부분이 정말 우월하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여캐릭터들은 대부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타쿠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여캐릭터의 작화수준과 모에요소를 포함한 호감도가 애니메이션의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가 있다. (나머지 50%는 스토리) 개인적으로 나도 원작으로 보지 않은 애니메이션을 선택할 때는, 대부분 작화와 1~2화를 보면서 스토리상의 전개를 보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작화가 좋지 않거나 여캐릭터가 끌리지 않으면, 손도 안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여캐릭터의 작화와 호감도는 중요하다고 말할 수가 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나왔던 십덕후는 조금 그 예가 강한 경우이겠지만, 그러한 여캐릭터들의 상품을 모으는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하다. 그렇다고 이상한 의미로 생각하지를 말아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와 관련된 상품을 사고 싶은 욕구일뿐이니까 말이다. 여캐릭터들의 피규어상품과 캐릭터송 앨범은 오타쿠라면 누구든지 하나씩은 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월한 퀄리티와 모에속성을 자랑하는 여캐릭터.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의 토오사카)

 
 셋째, 뛰어난 현실배경을 묘사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 유루유리 10화에 나온 기요미즈 테라를 사진과 비교해보니라는 글을 통해서 어느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현실 배경을 그대로묘사해서 애니메이션에 사용하는지를 말한 적이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이 정말 놀랍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러한 현실의 배경을 잘 묘사하여 애니메이션에 사용하고 있다. 그 덕분에, 오타쿠들 사이에서는 성지순례라는 것이 생겨났다.

 성지순례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장소에 직접 가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일상적인 학원물을 다룬 애니메이션에서는 수학여행을 가는 편이 자주 나온다. 그 수학여행편에서 항상 등장하는 곳이 쿄토다. 정말 어디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이 제작이 되기 때문에, 많은 오타쿠의 기질을 가진 여행객들이 그러한 곳에서 증거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그 지역의 홍보도 하고, 자연스럽게 더욱더 팬층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실제로 오타쿠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는 관광명소보다는 그러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더욱 유행한다. 그렇게 해서 관광지가 된 곳도 많고, 번화가가 된 곳도 있다.


유루유리 10화에 나온 기요미즈 테라. 일본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

  
 위와 같은 대표적인 세가지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고, 그 덕분에 오타쿠라고 불리게 된다고 말할 수가 있다. 한번 이러한 매력에 빠지게 되면 결코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꾸준히 보고 있고, 나의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활력소로 애니메이션이 자리잡은 것이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원작에 충실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화가 되는 라이트 노벨은 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라이트노벨 일본어 원서는 그렇게 어려운 한자같은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용으로도 적당하다. 그래서, 많은 한국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오타쿠들이 대부분 일본어에 능통하다. 일반적으로 JLPT 시험을 치는 사람들의 70%는 오타쿠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어떤가? 왜 오타쿠들이 그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는 이해가 가지 않는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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