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가 컴퓨터 앞에서 허송세월로 보낸다는 것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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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가 컴퓨터 앞에서 허송세월로 보낸다는 것은 착각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필자의 소개를 간략히 하고자 한다. 이전에 내가 오타쿠에 히키코모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서 필자에 관하여 자세히 소개를 하였으므로, 지금의 간략한 소개를 뒤로하고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위 링크를 통해서 확인해주기를 바란다. 필자는 현재 군대에서 약간의 문제로 귀가조치 처리를 받고, 병원에 10개월 이상의 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블로깅을 하고 있는 니트블로거다. 현재 대학은 휴학을 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땅한 일을 하지않고 이렇게 지내고 있다. 

 내가 블로거로써 보내는 하루일상을 포스팅을 통하여 이야기하려는 이유는 블로거를 보는 차가운 시선에 대해서이다. 내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블로거의 비리가 아니다. 블로거의 일상이다. 아마, 블로그를 전문적으로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사람들의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블로그 활동이 우습게 보이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집에서 상당히 많은 무시를 당하고 있다. 애초에 집안에서 나에게 기대를 하는 것도 없지만, 하루종일 집안에 틀어박혀서 컴퓨터만 하면서 놀고있다고 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집안에서 컴퓨터로 노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엄연히 나의 일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정수준의 수익도 있는데...) 잠시 나의 일상을 순차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6:40 ~7:15

 열대야와 개인적인 병으로 인하여 최근에 새벽에 잠을 못 자는 바람에, 일어나는 시간이 꽤 늦어지고 있다. 이 시간에 나는 아침을 먹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침독서를 즐긴다.    

 2. 7:15 ~ 9:20

 아침시간대는 블로거들에게 가장 바쁜 시간대이다. 아침에 발행하여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아침에 포스팅을 발행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이웃분들과 아침인사겸 블로그 글을 읽는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순회는 기본적인 블로그만 해도 못해도 수십군데가 넘기 때문에, 정독을 하고 댓글을 달고 하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3. 9:25 ~ 11:00

 나는 이 시간대에는 잠시 블로그를 접어두고, 약간의 게임과 당일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감상을 한다. 게임은 SD건담이라는 대전게임과 프리스타일이라는 농구게임을 한다. (게임소요시간 약 40분, 나머지 애니메이션)  

 4. 11:05 ~ 12:30

 이 시간에는 앞 시간에 감상했던 애니메이션을 간략하게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를 쓴다. (장소: 이전에 소개를 했었던 사텐의 덧없는 공간(http://onmikuru.blog.me)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운영중인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간략의 리뷰가 끝난 후에는, 요약노트에 뼈대를 세워둔 포스팅 구성목록에 약간의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을 하면서, 새로 발행되는 블로거들의 글을 읽고, 아침과 같은 일을 한다. 

 5. 12:30 ~ 1:10 

 이 시간에는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그 시간에 하는 것은 빨래널기나 청소기돌리기 등 간략한 집안일이 대부분이다. 때로 아침에 씻지를 못했으면, 이 시간에 씻기도 한다. 

 6. 1:15 ~ 5:30 

 이 시간에는 뼈대를 세우고, 약간의 살을 붙였던 포스팅을 한 개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는 작업을 한다. 언제나 한 개의 글을 쓰기 위해서, 수십번을 생각하고 지우고 쓰고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때로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포스팅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포토샵으로 작업을 하는 시간까지 전부 포함이 된다. 대개 이 시간에는 한 개의 포스팅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포스팅을 구상할 때도 있다.

 7. 5:30 ~ 6:00

 이 시간에는 저녁을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그냥 TV에서 1박2일 재방송을 보거나, 뉴스를 시청한다. 

 8. 6:05 ~ 9:00(9:40)

 이 시간에는 대부분 일본프로야구를 시청하면서 경기 내용을 정리한다. 한번에 여러시합을 동시에 볼 때도 있지만, 올라오는 글의 대부분은 야쿠르트의 임창용이나 오릭스의 이승엽과 관련된 내용이다. 한꺼번에 두 사람을 다 언급하지 않는 것은, 하루에 1포스팅을 거의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변동이 심하다. 야구가 빨리 끝날 때도 있고, 늦게 끝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야구시합이 없는날은 독서위주)

 9. 9:30 ~ 11:00 

 오늘 시합이 있었던 야구에 관한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 임창용의 활약이 더 인상적이라면, 임창용의 활약으로 포스팅을 하고, 임창용 대신 이승엽의 활약이 인상적이라면 이승엽의 활약으로 포스팅을 한다. 주로 세이브 현황이나 이승엽의 타격현황에 관하여 포스팅을 하고, 일본야구에 관한 전반적인 것은 가끔씩 포스팅을 한다. (야구가 없는 날에는 타 포스팅을 다듬는 작업을 하거나 애니메이션 감상, 마작동호회 활동.)

 10. 11:00 ~ 12:00

 내일 발행할 포스팅을 최종적으로 검토한다.  만약, 일이 일찍 끝났으면 다 보지 못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거나, 독서를 한다. 그 이외에는 블로그 포스팅에 관한 생각을 하고 간략히 정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생각만 하고 있던 포스팅의 소재를 가지고, 포스팅의 뼈대를 세우는 일을 한다.  


 대략적으로 나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언제나 이렇게 똑같이 보내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정밀기계가 아닌 이상, 항상 이렇게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생각이외의 변수가 많이 생긴다. 병원도 가야하고, 어머니의 호출이 있으면 짐을 옮기거나 납품을 가야하고..등 이외의 것들 말이다.

 
주위에서 보면, 우리 블로거들이 컴퓨터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늘 컴퓨터 책상 앞에만 앉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블로거는 한 개의 포스팅을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공들인다. 블로거가 놀면서 이것저것 다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왠만한 직장인 못지않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다. 블로거란, 우리사회에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한 편의 글을 만드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일이 가능한 것은 이 일을 즐기기 때문이다.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결코 블로그를 오랜기간동안 운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의를 가지고 행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든 결코 성공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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