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취미의 고급과 저급을 정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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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취미의 고급과 저급을 정의하는가?




 우리는 즐기는 여러가지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 취미 중에는 어떤 사람들이 고급 취미라고 하는 것과 저급 취미라고 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 애초에 여기서 한번 근본적으로 그 정의에 대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기준으로 고급 취미과 저급 취미를 구분짓는가? 

 
 ' 정의는 무엇인가? ' 의 책 80페이지에서 '세익스피터 대 심슨 가족'이라는 파트에서 이러한 논의를 다루고 있다. 이 정의를 나의 관점에서 맞추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우리들은 누구나  애니메이션 감상, 독서, 스포츠, 음악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무엇을 가장 즐기냐고 물어보면, 항상 자신이 가장 즐기는 취미를 말한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 가장 고급인 것 같으냐? 라고 물어보게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취미로 하고 있지 않더라도 ' 독서 또는 음악(중에서도 가요부르기가 아닌 바이올린, 피아노와 같은 것) ' 이라고 대답한다. 

 이 결과는 한 가지 과제를 던진다. 사람들 다수가 자신의 취미를 좋아하면서도 조금 더 있어보이는 취미를 고급적인 것으로 여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가 더 좋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두 경험한 사람 다수가  ' 애니메이션 감상 ' 을 더 좋아한다면, 독서나 음악이 질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결론 내리기 힘들 것이다. 

정의는 무엇인가에서는 이렇게 논의하고 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어떤 것이 고급이고 저급이라고 결론을 짓는데에 욕구가 유일한 판단의 기준이 못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그 기준은 우리의 바람과 욕구와는 별개인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이상에서 나온다. 어떤 쾌락이 고급인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고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햄릿'을 위대한 예술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그보다 못한 오락거리보다 '햄릿'을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고급 능력을 끌어내고 더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의 권리에서 그랬듯이 고급 쾌락에서도 공리주의가 모든 것을 단순히 쾌락과 고통으로 이분해 계산해버린다는 혐의를 벗기려 노력하지만, 되레 공리와는 무관한 인간의 존엄성과 개성이라는 도덕적 이상을 강조한 꼴이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떤 취미를 가진 것에 대해 고급과 저급을 분류하는 그 자체에 모순점이 있다. 그것은 취미에 한정되지 않고, 문화 전체적으로도 바라볼 수가 있다. 어떠한 것을 정의내린다는 행위 자체에 이미 모순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가 옳다는 것이 정의라면, 반대쪽의 다수가 늘어나면 그 정의가 바뀌는가?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문제이다.


 언제나 자신은 고급 문화를 즐기는 고급 인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이 즐기는 그 문화가 과연 고급 문화인가? 누가 그렇게 정의했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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